반도체 56%·對中 16% ‘플러스’… 1월 수출 18% 늘었다

김범수 2024. 2. 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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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올해 1월 수출이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이상 증가하고, 대(對)중국 수출은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수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월 반도체 수출은 93억7000만달러로 전년 1월보다 56.2%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중 메모리 반도체의 1월 수출은 52억7000만달러로 90.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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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2024년 첫 달 수출입 동향
20개월 만에 수출 두 자릿수 증가
15대 주력 품목 중 13개 품목 늘어
반도체 증가율 6년 만에 최고치
대중 수출액 107억달러… 美 제쳐
무역수지 8개월 연속 흑자 이어가
대기업 10곳 중 7곳 “2024년 수출은
2023년 비해 늘거나 비슷할 것” 예상

한국의 올해 1월 수출이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이상 증가하고, 대(對)중국 수출은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수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546억9000만달러로 2023년 1월보다 18.0% 증가했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 ‘플러스’로 전환한 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월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이다.

올해 1월 15대 주력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세다. 1월 반도체 수출은 93억7000만달러로 전년 1월보다 56.2%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017년 12월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반도체 중 메모리 반도체의 1월 수출은 52억7000만달러로 90.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 및 수급 개선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보다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6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4.8% 늘어나면서 19개월 연속 수출 증가 흐름을 이어 갔다. 전체 자동차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차 수출도 15.8% 증가하면서 자동차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이 밖에 일반기계(14.5%), 가전(14.2%), 디스플레이(2.1%), 선박(76.0%), 석유화학(4.0%), 바이오헬스(3.6%) 등 업종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컴퓨터(37.2%), 철강(2.0%), 석유제품(11.8%), 자동차부품(10.8%), 섬유(8.5%) 등 업종도 ‘수출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면 무선통신(-14.2%)과 이차전지(-26.2%)만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07억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16.1% 증가했다. 대중(對中) 수출 증가율은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도체 대중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하고, 기계·디스플레이 등 상품의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대중 수출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미(對美) 수출은 26.9%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액을 추월하면서 월간 기준으로 미국이 2003년 6월 이후 20여년 만에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중국이 다시 최대 수출국 자리를 되찾았다. 이 밖에도 유럽연합(5.2%), 중남미(28.2%), 중동(13.9%)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1월 무역수지는 3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 갔다.

한편,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에 속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수출전망 조사’에서 응답 기업 150곳 가운데 73.3%가 ‘올해 수출이 전년에 비해 증가·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사에서 올해 수출 증가를 전망한 기업은 그 이유로 수출 대상국의 수요 개선(39.1%), 신사업 발굴·사업 다변화 효과(20.9%) 등을 꼽았다.

응답 기업의 26.7%는 올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들 기업은 높은 원자재 가격 지속에 수출 경쟁력 약화(40.0%), 미국·중국 등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37.5%)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범수·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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