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한강 수상버스' 10월부터 운항… 실효성은 '글쎄'

박민식 2024. 2. 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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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력하게 추진한 한강 수상버스(리버버스)가 10월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같은 금액(편도 3,000원)으로 여의도~잠실 구간은 30분, 마곡~잠실 구간은 54분 만에 이동 가능하다.

리버버스는 10월부터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7곳의 선착장을 상행(마곡→잠실)과 하행(잠실→마곡)으로 나눠 8대 운행된다.

마곡·여의도·잠실 선착장 3곳만 정차하는 '급행노선'도 출·퇴근 시간대에 16회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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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잠실 54분, 여의도~잠실 30분
지하철 대비 시간 경쟁력 없단 지적
김포~서울 노선 빠져, 3년 뒤나 가능
서울시가 1일 발표한 한강 수상버스(리버버스) 운항 계획. 서울 강서구 마곡부터 잠실까지 7개 선착장을 만들어 급행은 54분, 일반 노선은 75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금은 3,000원이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력하게 추진한 한강 수상버스(리버버스)가 10월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같은 금액(편도 3,000원)으로 여의도~잠실 구간은 30분, 마곡~잠실 구간은 54분 만에 이동 가능하다. 그러나 선착장까지의 접근성, 지하철에 비해 낮은 경쟁력 등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김포 노선은 제외된 채 운항을 시작해 서울시가 사업의 주요 명분 중 하나로 내세웠던 '김포 교통난 및 골드라인 혼잡 해소' 의미도 퇴색했다.

오 시장은 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리버버스 운항 계획을 발표했다. 리버버스는 10월부터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7곳의 선착장을 상행(마곡→잠실)과 하행(잠실→마곡)으로 나눠 8대 운행된다. 한 번에 199명이 탈 수 있고, 전원 좌석제다. 운항 시간은 평일 오전 6시 30분~오후 10시 30분(68회),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30분(48회)이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오전 6시 30분~9시, 오후 6시~8시 30분)는 15분, 그 외는 30분 간격이다. 마곡·여의도·잠실 선착장 3곳만 정차하는 '급행노선'도 출·퇴근 시간대에 16회 운항한다. 일반노선 소요시간은 75분, 급행노선은 54분이다. 시는 경기·인천과 논의해 수도권 대중교통과 환승 할인도 추진할 방침이다. 리버버스까지 무제한 이용하는 6만5,000원짜리(따릉이 이용 시 6만8,000원) 기후동행카드와 월간·연간 등 기간제 이용권, 관광객을 위한 1·3·7일권 등 맞춤형 요금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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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90414500004646)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한강 리버버스 운영 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선착장에서 지하철역까지 추가 이동,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 등을 고려하면 실제 목적지 도달 시간이 지하철에 비해 크게 나을 것 없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9호선 급행을 이용하면 마곡나루부터 잠실역(2호선)까지 51분, 9호선 일반 노선도 70분이면 간다. 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도 "리버버스 시간 경쟁력이 지하철보다 높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여러 차례 환승할 때는 편리할 수 있다"고 했다. 시는 지하철역에서 선착장까지 도보로 5분 안에 갈 수 있도록 여의도, 옥수, 뚝섬 3곳에 접근로를 개선하고 지하철 연계가 부족한 마곡, 망원, 잠원, 잠실 4곳은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할 방침이다. 또 모든 선착장 주변에 따릉이 15∼30대를 배치해 접근성을 높이겠단 복안이다.

리버버스 선착장 간 이동 시 소요시간. 서울시 제공

당초 계획과 달리 유력 노선으로 거론된 김포∼서울 구간도 예산 편성 등의 이유로 빠졌다. 주용태 본부장은 "내년 이후 김포시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2027년에는 4대 정도 아라갑문~여의도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포 노선이 신설되더라도 선착장과 가까운 고촌 등 일부 지역 주민만 실질적 혜택을 누리는 데 그칠 거란 전망도 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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