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민주당, 제발 날 고소하길"…한동훈 "저런 일 하라고 모신 것"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일 노무현재단의 건축비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 보조금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더불어민주당은 제발 저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달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수차례 제가 SNS 등을 통해서 문제제기를 했는데 이에 대해서 당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라든가, 현 노무현재단 이사장, 그리고 책임 있는 민주당의 답변은 단 한 차례도 들어본 적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노무현시민센터와 노무현재단기념관이 서울 종로와 김해 봉하마을 두 곳에 지어졌는데, 평당 건축비가 서울은 2100만 원, 김해는 1660만 원"이라며 "제가 회계사 생활이 올해로 27년째인데 건설업 관련 여러 차례 회계감사를 해보고, 여러 곳으로 서베이(조사)를 했지만, 평당 2100만 원짜리 건설비는 들어보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시민센터가 종로에 건설될 당시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가 인테리어와 여러 부대시설을 모두 포함해서 평당 500만 원이었다는 점을 들며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건축비가 많이 상승해서 평당 700만 원이라는데, 과연 어떻게 2100만 원이 나오는지 저는 아직도 의문"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노무현재단과 민주당 측은 단 한 번도 제게 책임 있는 답변을 하지 못했다. 대장동과 성남FC 등 기타 여러 사건에서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지만, 이 사건에 대해서 만큼은 허위사실을 계속 말하도록 두는지 깊은 의문이 든다"며 "오늘이라도 민주당은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길 바란다는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비대위원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이사장을 지낸 정대협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했다.

김 비대위원은 "국고보조금 5억 원을 신청하고 자부담금 19억 원을 내겠다는 건데, 통장을 보면 국가가 제공한 5억 원만 들어와 있고 자부담 19억 원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도 막 나가는 식으로 한 위원장에게 문제 제기를 해보면, 이건 검찰 수사에서도 기소된 바가 없다"며 "그때 당시 언론환경이나 주어진 환경 때문에 부실했다는데, 이게 있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의 발언을 듣고 웃으면서 "저분이 저런 걸 하라고 제가 모신 것"이라며 "제가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은 86특권 정치 청산이라고 했다. 86사람들이 미워서 그러는 게 아니다. 수년째 이들이 운동권 경력으로 끼리끼리 주고받으면서 특권정치를 기득권으로 계속하는 과정에서 부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