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3년…‘잊혀진 비극’은 진행형
[앵커]
아웅 산 수 치를 중심으로 수립된 미얀마 민주 정부가 군부 쿠데타로 무너진 지 오늘로 꼭 3년이 됐습니다.
민간인이 희생되는 비극은 계속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선 점점 잊혀 가고 있습니다.
KBS가 최근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미얀마 반군 측 관계자와 화상 인터뷰를 했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사독재의 뿌리를 뽑겠다"며 나선 대규모 반격.
미얀마 북부 소수민족 3곳, 이른바 '형제동맹'이 시작한 10.27작전 이후, 임시정부의 군대와 다른 소수민족들도 속속 합류하며 전선이 확대됐습니다.
[소 토 니/카렌민족연합 외교 담당 : "'형제동맹'은 철저히 준비한 뒤 '10.27작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투쟁에 중요한 마을 몇 곳을 되찾았습니다."]
미얀마 군부 정권은 북부와 서부의 주요 마을과 시설들을 빼앗기며 쿠데타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하자 결국 중국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지난 달 중국의 중재로 양측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미얀마 군정은 다시 보복 공격에 나섰습니다.
[소 토 니/카렌민족연합 외교 담당 : "협정이 (체결) 다음 날 오전 9시에 깨졌습니다. 우리의 투쟁 과정에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납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3년, 그동안 시민들 저항이 이어지면서 군부의 탄압은 더 거세졌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망자만 4천 4백여 명, 2만여 명이 구금됐고, 26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났습니다.
[소 토 니/카렌민족연합 외교 담당 : "미얀마 군부는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공격합니다. 폭격을 퍼붓고 집을 태우고 민간인들을 죽입니다."]
여전히 국제 사회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잇따른 대규모 전쟁에 미얀마 상황은 국제사회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들은 군부 정권을 쫓아낼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소 토 니/카렌민족연합 외교 담당 : "우리는 가까운 미래 언젠가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시민들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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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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