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아동 성착취물 책임 추궁에… 고개 숙인 저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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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에는 피가 묻어 있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상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의원은 증인으로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지목해 이같이 비난했다.
공화당의 조쉬 하울리 의원이 '회사가 초래한 피해에 대해 책임질 의향이 있는가'라고 묻자 저커버그 CEO는 "메타의 임무는 업계를 선도하는 도구를 만드는 것"이라는 답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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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에 방치된 유해 콘텐츠로
목숨 끊은 피해자 가족들에 사과
“어린이 보호 위해 계속 투자” 강조
“당신의 손에는 피가 묻어 있다”
공화당 그레이엄 의원, 맹비난
참석 의원들 규제안 통과 촉구
“당신의 손에는 피가 묻어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성 착취물의 피해자가 돼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마약을 손쉽게 구해 중독으로 사망한 청소년들의 부모들도 자리했다.
저커버그 CEO는 죽은 자녀들의 사진을 들고 서 있는 부모들을 향해 고개 숙여 사죄했다. 그는 의원들을 등지고 부모들을 바라보며 “여러분이 겪은 모든 일에 대해 사과드린다. 그 누구도 여러분이 겪은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메타는 어린이 보호를 위한 노력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아동 성 착취물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실종·학대아동센터(NCMEC)에 따르면 온라인 아동 성 착취물 신고 건수는 2022년 3200만건에서 지난해 3600만건으로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중 페이스북에서만 2000만건이 넘는 착취물이 신고됐다.
뉴멕시코주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메타가 청소년들을 유해 콘텐츠로부터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수사 결과 메타의 알고리즘이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노출되는 것을 전혀 막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카리노 CEO 역시 빅테크에 아동 성 착취물과 관련한 책임을 물어 이들 기업과 앱스토어를 고소할 수 있도록 하는 ‘아동 성 학대 방지법(STOP CSAM Act)’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추 CEO는 올해 어린이 안전·보호 정책에 20억달러(약 2조665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미국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추 CEO는 의원들로부터 틱톡 가입자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을 의심하는 질문도 받았다. 틱톡의 모회사는 중국 바이트댄스다.
문제는 빅테크 규제 법제화가 개인정보 침해 소지 등에 부딪혀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법안 통과와 관련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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