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 마련하려"…자동차 고의사고 보험사기 155명 적발

2024. 2. 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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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들을 노려 고의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갈취한 155명이 적발됐습니다. 주로 20~30대로 생활비나 유흥비를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보험사기를 벌였는데, 보험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지인과 가족을 함께 태우는 치밀함도 드러났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토바이를 탄 두 남성이 앞 차량에 바짝 붙어 따라오더니, 주차장에서 차량이 멈춰 서고 후진하자 기다렸다는 듯 부딪혀 쓰러집니다.

맞은 편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비보호 좌회전하는 차량 옆을 들이받기도 하고,

주행 중 갑자기 급정거해 충분히 차간 거리를 두지 못한 뒤차와 추돌 사고를 내기도 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이렇게 고의로 자동차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155명을 무더기로 적발해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주된 수법은 진로를 변경하거나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들을 상대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추돌해 고의사고를 내는 겁니다."

상대방 과실비율이 높게 잡히는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노린 건데,

적발된 1,800여 건의 고의사고로 지급된 보험금만 94억 원으로 한해 전보다 11% 넘게 증가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보험사기 혐의자 10명 가운데 8명은 일정한 소득 없이 생활비나 유흥비를 마련하려는 20~30대였다는 겁니다.

일부러 가족을 차에 태워 더 많은 보험금을 타가거나, 지인과 사전에 가해자와 피해자 역할을 나눠 사고를 내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종호 / 금감원 보험사기 대응단 특별조사팀장 - "여러 사람 같이 해서 고의사고를 일으키면 치료비나 이런 것들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인이나 자녀를 태우고 한 사례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험료 할증과 차량 가치 하락을 피하려고 보험사기에 렌터카가 사용되는 추세가 늘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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