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로 향한 이정후, 의욕 충만 "하성이형 타구, 치아로라도 잡겠다"(종합)
"와서 느껴봐"…이정후 가슴에 와닿은 김하성의 충고
[인천공항=뉴시스]박윤서 기자 =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본격적인 빅리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이정후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첫 담금질에 나서는 이정후는 출국 전 "항상 팀원들과 함께 출국했었는데 오늘은 혼자다. 이제 실감이 나는 것 같다. 많은 팬들이 나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3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진출을 시도한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504억원)에 계약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더욱이 이 계약에는 4년 뒤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맺은 대형 계약에 관해 "부담감은 없지만, 책임감은 있다. 많은 돈을 받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며 "(김)하성이 형이 잘해서 내가 좋은 대우를 받은 것처럼 내가 잘해야 한국에서 MLB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미국 도착 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로 이동해 현지 적응에 돌입한다. 팀에 빨리 녹아들기 위해 야수 소집일인 이달 21일 이전에 캠프지로 향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국내에서 할 수 있는 훈련에 제약이 있다. 이제 실외에서 해야 하는 기술 훈련만 남았다. 따뜻한 곳에서 빨리 훈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아직 팀원들을 만나보지 못했고, 훈련 시설도 잘 모른다. 일찍 넘어가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려 한다. 구단에서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도착 다음 날부터 시설을 이용해 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도착 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현지 적응이다. 이정후는 "적응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응만 잘하면 개인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적응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이정후와 일문일답.
-미국으로 출국하는 소감은.
"항상 팀원들과 함께 출국했었는데 오늘은 혼자다. 이제 실감이 나는 것 같다. 많은 팬들이 나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일찍 출국하게 된 이유는
"국내에서 할 수 있는 훈련에 제약이 있다. 이제 실외에서 해야 하는 기술 훈련만 남았다. 따뜻한 곳에서 빨리 훈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아직 팀원들을 만나보지 못했고, 훈련 시설도 잘 모른다. 일찍 넘어가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려 한다. 구단에서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도착 다음 날부터 시설을 이용해 훈련할 계획이다."
-MLB 홈페이지인 MLB닷컴에서 올 시즌 주목해야 할 키포인트로 이정후의 타율을 꼽았는데.
"좋은 예측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나는 별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적응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하겠다."
-메이저리그 선수로 미국에 가는 느낌은 다른가.
"출국 분위기가 다른 것 같은데, 아직은 얼떨떨하다. 새로운 동료들과 야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다가가 친해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새 시설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면 더 와닿을 것 같다. 지금은 기분이 묘하다."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있었나.
"건강하고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하셨다. 아버지가 미국에서 연수 계획이 있으셔서 집에서 같이 생활할 것 같다. 그래서 따로 특별한 말씀을 하시진 않았다."
-한국에서 영어 공부는 했나.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1~2시간 영어 공부를 했는데 나머지 시간에 활용하질 않으니 다 잊어버렸다. 미국에서 괴외 받고 배웠던 것을 써봤을때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는 쉽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공부 열심히 해서 동료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하겠다."
-김하성이 출국 전에 '봐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당연히 그래야 한다. 같은 팀 투수들에게 예의가 아니고, 팬들은 우리의 플레이를 보러왔다. 경기할 때 사적인 감정을 빼고 해야 한다. 선수 대 선수로서 붙는다. 나 또한 형의 타구를 이빨(치아)로라도 잡겠다. (김)하성이 형과 캠프지가 같다. 만나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려 한다. 형이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 아프지 않고 항상 하던대로 잘해서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
-김하성에게 다양한 조언 들었을텐 데 가장 와닿았던 말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들을 볼 테니 그냥 와서 느껴보라고 했다. 이런 조언을 많이 해줬다. 빨리 가서 느껴보고 싶다.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두려움이 아닌 기대감이 든다고 볼 수 있나.
"두려울 건 없다. 나를 맞히면 무서울 것 같은데 맞지만 않으면 두렵지 않다. 막상 타석에 들어가면 이런 공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공을 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첫 시즌 목표는.
"적응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응만 잘하면 개인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적응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투수는.
"야마모토 선수와 MLB에서 붙어보고 싶다. 국가대표 경기와 MLB에서 만났을 때는 다른 느낌일 것 같다. 궁금해서 쳐보고 싶다."
-계약 총액이 1억 달러가 넘는다. 책임감 또는 부담감이 느껴지나.
"부담감은 없지만, 책임감은 있다. 많은 돈을 받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하성이 형이 잘해서 내가 좋은 대우를 받은 것처럼 내가 잘해야 한국에서 MLB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처음 프로 선수가 돼 스프링캠프로 떠났을 때보다 지금이 더 떨리는가.
"처음이 더 떨린다. 그땐 프로 선수로서 첫 시작이었고, 긴장도 됐다. 지금은 기대감이 더 크다. 꿈을 이루기 위해 가는 것이다."
-MLB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과 미국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들었다.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가.
"키움과 우리 팀 캠프지가 가깝다. 또 내가 사는 곳과 키움 숙소가 15분 거리다. 그래서 우리 집에 놀러 오기로 했다. (김)혜성이가 도전을 한다고 했는데,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7년 동안 함께 선수 생활을 했는데 혜성이는 성실하고 목표만 바라보고 뛰는 선수다. 부상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국 전 고우석과 대화를 나눴나.
"같이 잘해보자고 했다. (고)우석이는 하성이 형이 있어서 적응이 더 수월할 것이다. 꿈꿔왔던 MLB에서 야구를 하게 됐으니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
-최근 아버지가 KIA 타이거즈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민감한 부분이다. 내가 감히 한 팀의 감독 자리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 항상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내가 연락을 받은 건 없다. 얘기하기 조심스럽고, 아버지가 알아서 잘하실 것이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공항까지 나와주신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됐는데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잘하겠다. 한국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을 미국에서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우 송재림 39세 사망…경찰 "유서 발견 돼"(종합2보)
- 김나정 "필리핀서 마약 투약 자수…제발 도와달라"
- "생명보험 가입만 수십개"…김병만, 전처 폭행 부인
- 돌아가는데 뒤통수 가격…가라테 경기하던 초등생 '사지마비'
- 피겨 이해인, '성추행 누명' 벗고 선수 자격 일시 회복
- "이빨 9개 빠졌다"…오징어 게임 감독 부담감 고백
- "헉 빼빼로 아니었네"…실수로 콘돔 사진 올린 男 아이돌
- 집들이 온 절친 남편이 한 짓…홈캠에 찍힌 충격 장면(영상)
- '66세' 주병진, 13세 연하 ♥호주 변호사와 핑크빛…'꽃뱀 트라우마' 고치나
- 18년간 하복부 통증…의사가 떨어뜨린 '주삿바늘'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