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을 만들 상인가"...개발자 관상·체형까지 보는 `K-게이머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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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는 '덕후'를 알아본다.
게임 개발자 만큼이나 게임에 진심인 K-게이머들은 새로 나온 게임의 게임성을 검증하기에 앞서 개발자가 풍기는 분위기부터 본다.
신작 게임의 흥행 여부를 논할 때마다 개발자가 거북목인지 등을 보고 재미로 판단하는데 맞추는 경우도 있다.
한 게이머는 "게이머들이 개발자의 관상까지 보는 것은 그만큼 게임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이라며 "최근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게임사들이 게이머들의 이런 열정과 관심을 좀더 세심히 살피면 그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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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는 '덕후'를 알아본다.
재미 있는 게임에 늘 목말라 하는 게이머들은 '이것'까지 본다. 게임 개발자의 관상과 체형까지 봐가며 '저들이 장인 정신으로 무장해서 히트작을 만들 만한 인재인가'를 살핀다. 게임 개발자 만큼이나 게임에 진심인 K-게이머들은 새로 나온 게임의 게임성을 검증하기에 앞서 개발자가 풍기는 분위기부터 본다.
최근 A게임사 대표가 게임 신작에 대한 정보를 담은 트레일러(예고편 영상)를 내놓은 가운데 이를 본 한 이용자는 커뮤니티에 "풍채를 보니 게임이 성공할 것 같다"는 후기를 남겼다. 직접 게임 개발에도 참여하는 이 대표의 풍성한 몸집에서 '게임에 대한 집중력'이 읽혔다는 것이다. 이 평을 본 다른 이용자도 동조를 했다. "다른 여러 활동을 하느라 게임 개발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는 개발자들도 있는데 이 대표는 그런 유형은 아닌 것 같다"고 글을 썼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돌연 게임사 대표와 개발자들의 외모 품평이 이어졌다. "B게임사 개발자의 '거북목'과 '불룩 나온 배'를 보면 진짜 게임에 빠져서 진심인 개발자가 틀림 없다"며 평을 하는 식이다. 물론 반론도 있었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게임사 대표들도 게임을 잘만 만든다. 뚱뚱하고 배 나온 개발자가 실력자라는 것은 옛날 얘기"라는 의견이 올라왔다.
게임 신작 트레일러를 보며 이용자들이 개발진의 외모까지 관심있게 뜯어 보면서 외모 토론을 하는 것은 이른바 '진짜'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에 진심인 이들은 오래 앉아있는 '엉덩이가 무거운' 형일 가능성이 많고, 이들이 개발한 게임은 팬들에게 제대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 덕후를 찾아나선 까닭은 재미있는 게임을 안정적으로 즐기기 위한 바람에서 비롯됐다. 한 장르의 여러 게임을 해본 덕후들이 게임을 만들면 어떤 요소를 유저들이 재미있어 하는지 알고 있고, 앞으로도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콘텐츠를 업데이트를 해줄 것이란 믿음이 깔려 있는 것이다.
그간 게임 이용자들은 양산형 게임 출시와 운영 이슈를 지켜보면서 피로감이 쌓였다. 게임을 잘 모르는 이들이 게임을 만들기 때문이란 생각이 있다. 게이머들의 높아진 수준과 눈높이를 개발자들이 못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 게이머들은 게임의 구조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할 만큼 게임 이해도가 높아졌다. 그런데 콘텐츠 업데이트가 장르와 결이 맞지 않으면 "운영진이 게임을 모르는 것 같다"며 성토를 한다. 이들의 목소리를 들은 게임사들은 추후 업데이트에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도 한다. 게임은 다른 모든 소프트웨어와 달리 개발자와 게이머가 함께 만들어가는 특성이 강한 것.
이용자와의 소통이 중요해지면서 소통 방송 등 대화의 장이 많이 열리고 있으나 게임 콘텐츠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하는 자리는 많이 없다. 이로 인해 유저들이 소통 행사에 나온 총괄 PD들의 발언과 외관을 보고 게임 덕후인지 확인하는 밈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 밈은 한 중국 게임사의 개발자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면서 시작됐다. 신작 게임의 흥행 여부를 논할 때마다 개발자가 거북목인지 등을 보고 재미로 판단하는데 맞추는 경우도 있다.
올 초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팰월드'가 대표적이다. '팰월드'는 누적 이용자 1900만명으로 플랫폼 별로는 스팀 1200만명, 엑스박스 700만명이 이 게임을 플레이했다. 출시한 지 2주만에 이룬 성과인데, 팰월드 대표의 체형과 거북목이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한 게이머는 "게이머들이 개발자의 관상까지 보는 것은 그만큼 게임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이라며 "최근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게임사들이 게이머들의 이런 열정과 관심을 좀더 세심히 살피면 그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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