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인터뷰] 클린스만, 조규성 향해 조언 "마이클 조던도 넣은 골보다 놓친 게 많다"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2024. 2. 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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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에게 조언을 건넸다.

클린스만 감독은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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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OSEN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조규성. /사진=OSEN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에게 조언을 건넸다.

클린스만 감독은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미남 히어로' 조규성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뿐 아니라 공격수에게 조언하는 것은 '지나간 찬스는 생각하지 말아라'이다. 다음 찬스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이클 조던도 넣은 공보다 놓친 공이 많다고 얘기한다. 중요한 것은 다음 찬스에서 얼마나 준비하고 이를 연결하기 위해 얼마나 집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면서 "조규성이 오늘 같이 웃는 얼굴을 하면 행복하다. 저도 9번 위치에서 플레이했다. 득점 하나, 하나에 큰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지나간 찬스보다는 앞으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에서 대혈투 끝에 '중동 강호' 사우디아리비아를 잡아냈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추가시간 조규성이 천금 같은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놓은 후반 99분에 터진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조별리그 부진도 말끔히 씼어냈다. 조규성은 사우디전에서 교체로 출전하는 아쉬운 상황까지 맞았지만 막판 대반전을 이뤄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한국도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를 꺾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HD)가 승부차기에서 2개의 킥을 막아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2무 조 2위를 기록했다. 우승후보 평가답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부정적인 전망을 뒤집고 16강에서 승리,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팀 호주는 16강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했다. 조별리그 B조에서는 2승 1무 조 1위를 기록했다. 호주는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레전드들이 대부분 은퇴하고 어린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이나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선수들 모두 신장과 체격이 좋아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국은 호주보다 체력적인 측면에서 불리함이 있다. 한국은 지난 1월 31일 사우디전에서 90분을 넘어 연장, 승부차기 승부를 펼쳤다. 호주의 16강이 열린 건 28일이었다.

그런데 한국과 호주의 8강전은 오는 3일 새벽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호주에 비해 이틀 정도 덜 쉰 채 8강전에 임해야 한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휴식일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미 나와 있는 스케줄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를 치러야 한다. 선수들도 소속팀에서 짧은 휴식기에도 경기를 치른다. 이게 토너먼트 대회의 매력인 것 같다. 원하는 목표를 위해선 고통이 따른다. 이를 이겨내야 원하는 목표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답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저와 선수들 모두 많이 목말라 있다.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신경 쓰겠다"고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OSEN
▲다음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일문일답.
▶내일 경기 소감.
-내일 경기가 상당히 기대된다. 호주는 이번 대회 좋은 모습과 결과를 만들었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사우디와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다음 경기도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칠 것이다. 단판승부에서는 늘 긴장감이 있다. 좋은 팀을 상대하지만,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8강 상대 호주에 대해 분석했는가. 호주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분석은 했다. 호주도 어느 팀과 마찬가지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말할 수는 없지만, 상대팀에 대한 분석은 스태프, 선수들과 얘기하고 준비할 것이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호주가 이번 대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우디전에서 120분 혈투를 펼쳤는데, 내일 경기도 혈투이고 전쟁이 될 것 같다. 준비를 잘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분석한 내용들은 내부적으로 잘 소통해서 준비하도록 하겠다.

▶지난 사우디전에서는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1골을 넣는데 그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호주전에서는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지난 경기 고무적이었던 것은 후반과 연장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조규성이 득점하면서 결과를 가져왔는데, 더 많은 득점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빠르게 득점했으면 경기를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래도 득점을 해서 결과를 얻은 것은 고무적이었다. 호주전에서는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 호주는 좋은 팀이다. 역습과 세트피스가 좋다. 상대 역습을 잘 대비해야할 것 같고 수비도 잘 준비해야 한다. 호주가 좋은 역습과 세트피스를 보여줬고, 아시안컵 이전에도 보여줬기에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도 장점이 있다. 우리의 장점을 믿으면서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장점을 최대한 살리도록 하겠다.

▶한국이 호주보다 이틀 정도 못 쉬는데 이것이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지. 또 호주 매체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도발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휴식일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미 나와 있는 스케줄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치러야 한다. 선수들도 소속팀에서 짧은 휴식기에도 경기를 치른다. 이게 토너먼트 대회의 매력인 것 같다. 원하는 목표를 위해선 고통이 따른다. 이를 이겨내야 원하는 목표와 꿈을 이룰 수 있다. 저와 선수들 모두 많이 목말라 있다.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신경 쓰겠다. 또 어떤 도발도 상관없다. 그런 코멘트가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줬으면 한다.

▶사우디전에서 승부차기를 치렀다.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이미 전략도 노출된 부분인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승부차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많은 감정이 이입될 수 있고 많은 감정이 오갈 수 있다. 훈련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정신적으로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 그 순간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훈련을 하면 원하는 위치나 골을 넣겠다는 집념이 생길 수 있다. 사우디전에서는 훈련한 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경기를 90분 안으로 마무리 한다는 보장이 없다.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승부차기 훈련을 해야 한다. 사우디전에서는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 긍정적이다.

조규성. /사진=뉴스1 제공
▶공격수 출신으로서 조규성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조규성뿐 아니라 공격수에게 조언하는 것은 '지나간 찬스는 생각하지 말아라'이다. 다음 찬스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이클 조던도 넣은 공보다 놓친 공이 많다고 얘기한다. 중요한 것은 다음 찬스에서 얼마나 준비하고 이를 연결하기 위해 얼마나 집중하는지가 중요하다. 조규성이 오늘 같이 웃는 얼굴을 하면 행복하다. 저도 9번 위치에서 플레이했다. 득점 하나, 하나에 큰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지나간 찬스보다는 앞으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

▶호주의 승리 확률이 더 높게 나왔다.
통계는 누구든지 낼 수 있다. 조규성이 호주전에 이긴다고 했으니 승리할 수 있다.

▶오늘 많은 기자들이 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렇게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에서 경기를 하는 부담감은 어떤가. 또 국민들에게 트로피를 선사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많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는데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들도 스스로 얼마나 좋은 팀인지 느끼고, 개인기량으로 개인적으로, 또 팀적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저는 대회를 좋아한다. 남은 경기들도 종이 한 장 차이일 것이고, 8강에 오른 팀 모두 좋다. 호주도 좋고 모든 팀이 우승할 수 있다. 저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있다. 결승까지 가는 길목, 결승으로 갈 수 있는 상황, 트로피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얼마나 중요하고 특별한지 느꼈으면 좋겠다. 트로피를 올릴 때 우리의 고생에 대한 보답과 행복감을 얻었으면 한다.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선수들이 스스로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을 만들었으면 한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이 자리가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조규성. /사진=OSEN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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