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4형제 반등… 이차전지株 햇살드나
美 배터리 재활용업체 제휴 호재
이닉스도 상장 첫 날 165% 폭등
전방 전기차 시장의 수요 감소에 최근 이차전지 업종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1일 코스닥에 상장한 이차전치 부품 기업 이닉스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으며, 코스닥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 그룹주도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이닉스는 공모가(1만4000원)대비 165%(2만3100원) 오른 3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69.29%(3만7700원) 치솟은 5만17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간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날 상장한 하나금융23호스팩과 스팩합병 상장한 레이저옵텍은 첫날부터 하한가인 1만7250원으로 곤두박질 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1984년 설립된 이닉스는 지난 2016년부터 이차전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배터리셀 패드와 내화격벽 등을 생산, 공급하는 이차전지 세이프티 솔루션 기업이다.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와 이차전지 제조사 SK온 등이 주요 고객사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매출 규모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매출액은 연결기준 2020년 794억원에서 2021년 992억원, 2022년 1143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8억원, 98억원, 93억원을 기록했다.
총 공모주식수 300만주가 100% 신주인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주 모집은 공모자금이 회사로 유입되지만,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구주 비중이 높을수록 IPO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앞서 이닉스는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참여 기관의 99.7%(가격 미제시 기관 포함)가 희망 공모가 밴드(9200원~1만1000원)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1만4000원에 확정한 바 있다. 이후 같은달 23일과 24일 실시한 일반청약에서 1997.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10조4863억원이 모였다. 최근 이차전지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냉각되는 가운데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배터리 부품 기업의 경우 전방 시장(전기차) 수요의 충격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시차가 발생하며, 감소 폭도 더 적은 편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포드, 스탈렌티스 등에 배터리셀 패드 및 내화격벽이 채택됐으며 현대모비스, H그린파워, SK온의 계열사 SKBA(SK Battery America) 등을 통해 공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에코프로 그룹주도 모처럼 반등했다.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3만200원(6.37%) 급등한 53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7.37% 오른 53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6.56%), 에코프로에이치엔(2.93%)도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에코프로머티(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15.19% 급등했다.
에코프로가 미국 배터리 재활용 업체 서바 솔루션즈와 손잡고 북미 지역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나선다는 소식에 그룹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에코프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확대를 위해 서바 솔루션즈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바 솔루션즈는 스크랩 및 폐배터리에서 니켈 등 주요 광물을 추출하는 기업이다.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로부터 5000만달러 투자도 유치했다.양사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미래 전략을 협의하고 추후 세부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신규 상장한 에코프로머티의 경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 여부를 관망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MSCI는 이달 13일 한국지수 구성 종목 변경을 발표할 전망이다. 매년 2월, 5월, 8월, 11월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 유동시가총액을 고려해 편입·편출 종목을 결정하며 지수 편입 심사는 지난달 18~31일 사이 거래일 중 무작위로 선출한 날짜를 기준으로 한다. 증권가에서는 MSCI 한국지수의 시총 평가 기준 액수는 3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2월 반기리뷰에서는 기준점의 1.5배 이상이 신규 편입 조건이다.
이차전지 업종은 최근 배터리 기업들이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3382억원으로 집계되며 시장 기대치(5834억원)를 밑돌았고, 포스코퓨처엠 역시 연결기준 작년 4분기 영업손실 73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192억원)를 크게 하회했다. 코스닥 '배터리 3대장'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엘앤에프는 작년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80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연초 들어 현재까지 18% 이상 빠졌다.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주가는 연초 이후 11.18%, 19.16%씩 하락한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각각 19.58%, 16.30% 내렸다. 이에 코스닥시장 합산 시가총액 50위 내 이차전지 업종의 시가총액은 50조원 가량 증발한 상태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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