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야구장 돌아온 NC 김종호 코치 “기동력 있는 팀 컬러 만들 것…형님 같은 지도자 되고싶다” [MK마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2. 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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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력 있는 팀 컬러를 만들고 싶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형님 같은 코치가 되고싶다.”

정들었던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김종호 코치가 당찬 포부를 전했다.

배제고, 건국대 출신 김종호 코치는 현역 시절 NC의 기틀을 다지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5번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그는 2012시즌 후 특별 지명으로 NC와 인연을 맺었다.

최근 NC로 복귀한 김종호 코치. 사진(마산)=이한주 기자
현역시절 빠른 발로 유명했던 김종호 코치. 사진=천정환 기자
2011년 창단된 NC가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2013시즌부터 김종호 코치는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해 128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77(465타수 129안타)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9과 더불어 50개의 도루를 기록, 도루왕에 오르며 NC 구단 역사상 첫 타이틀 홀더로 이름을 남겼다.

이후 2017시즌까지 통산 494경기에서 타율 0.280(1343타수 376안타) 6홈런 90타점 128도루를 작성한 김종호 코치는 2021년 강릉영동대학교 야구부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올 시즌부터 NC C팀(NC 2군) 외야수비·주루 코치를 맡으며 정들었던 마산야구장에 돌아오게 됐다.

1일 NC C팀의 CAMP 2(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김종호 코치는 “처음 마산야구장에 왔을 때 계속 쳐다봤다. 예전에 했던 플레이들이 생각이 났다. 또 왔으니 잘 적응해서 이번에는 코치로 선수들을 잘 끌고 가려 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2017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고 1년 동안은 쉬면서 생각을 했다. 레슨장도 해봤는데 현장에서 하다가 레슨장을 하니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현장이 많이 그리웠다”며 “일단 아마추어로 돌아와 지도자로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준비하는 자세로 선수들을 잘 지도하며 저도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강릉영동대학교 코치로 재임하던 시절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 김종호 코치는 “대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때 사령탑이셨던 김철기 감독님께서 많이 밀어주셨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라고 하셨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며 “당시 팀 기동력이 매우 좋았고, 팀 도루도 1위였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실어준 덕분이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코치는 “아마추어랑 프로가 다르지만, 잘 접목시켜서 C팀의 선수들을 N팀(NC 1군)으로 올라갈 수 있게 하겠다. 콜업되는 선수들이 활발하게 잘할 수 있도록 대화도 많이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종호 코치는 옆에서 알려주는 것도 좋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깨우칠 것을 강조했다. 그는 “C팀 선수들이 N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빨리 자기 것을 만들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해보면서 왜 실패를 했는지 연구도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 볼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경기하는 것도 좋지만 상황들을 많이 보라고 할 것이다. 아무리 조언을 해주더라도 도루는 본인 스스로가 하는 것이다. 본인이 상대 투수의 습관, 타이밍, 볼카운트, 변화구 타임 등을 봐야한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종호 코치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강조했다. 사진=MK스포츠 DB
아울러 현역 시절 누구보다 1루에 나가면 상대팀에 위협적인 주자였던 김 코치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에 대한 중요성도 알려줬다. 그는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 투수가 잘 던지고 타자가 잘 쳐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면 좋겠지만, 야구에는 1점 차 승부가 많다. 그런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안타를 치고 한 베이스 더 가는 것을 주문할 것이다. 상대팀 수비 중 느슨한 플레이가 있으면 한 베이스를 더 가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김종호 코치는 “도루를 잘하는 선수가 1루에 있으면 굳이 뛰지 않더라도 상대방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 그런 분위기를 형성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투수는 폼을 짧게 하거나, 속구를 던지는 등 우리 팀에게는 도움이 된다. 안 뛰더라도 활발하게 움직이라고 이야기 할 것”이라며 “팀을 활발하게 만들고 싶다. 기동력 있는 팀 컬러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동성고, 연세대 출신 신인 외야수 고승완은 실력은 물론이고 성실함으로 김종호 코치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 코치는 “(대학 시절) 2경기 정도 하는 것을 봤다. 여기와서 보니 실력이 괜찮았다. 피지컬, 스피드, 파워도 좋았다. 훈련하는 태도를 봤는데 굉장히 성실했고, 질문도 많이 했다. 타격 코치님께도 여쭤봤는데 타격도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며 “도루 30개 등 올 시즌 어느 정도의 목표 설정을 해주려 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올해 KBO리그에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도입,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금지 등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이중 베이스 크기 확대는 발 빠른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종호 코치 역시 “주자들이 도루를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은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다.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선수들한테 지금 당장은 신경 쓰지 말라고 할 것이다. 연습경기를 하면서 방향을 잡아간 뒤 알려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 코치는 지도자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격의 없이 선수들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형님 같은 지도자가 되는 것이 그의 꿈이라고.

“뒤에서 밀어주는 코치가 되고 싶다. 선수들이 스스로 저에게 와 편하게 물어보고, 저도 선수들에게 제가 아는 것을 알려주고 같이 이야기 할 것이다. 선수들도 제가 모르는 것을 알 수 있다. 잘 병합해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 대화를 많이 하는 형님 같은 코치가 되고 싶다”. 김종호 코치의 당찬 각오였다.

형님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김종호 코치. 사진=MK스포츠 DB
마산=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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