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롯데그룹 ‘캐시카우’였는데…롯데케미칼 꼬인 자금조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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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02월01일 17시4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오던 롯데케미칼(011170)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영업적자 191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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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차입금만 9.6조원…이자 비용 증가세
최대 4000억 공모채 발행 일정 연기해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오던 롯데케미칼(011170)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 업황 부진 장기화에 투자 재원 마련이 어려워지면서다. 자본적 지출(CAPEX)을 포함한 투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자금조달 계획마저 꼬여버린 상황이다.
총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이자비용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총차입금은 9조639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3조6658억원) 이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창립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석화단지 구축사업(라인 프로젝트), 롯데GS화학 등 합작사 설립으로 인해 투자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이자 비용도 852억원에서 266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자금조달 여건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말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계획 중이었다. 최대 4000억원 규모로 채무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자금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 신청 여파로 계열사인 롯데건설의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져 그룹 내 지원 부담이 커졌다. 결국 롯데케미칼의 신용보강 형태로 롯데건설 회사채 발행을 우선하기로 하면서 공모채 발행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롯데건설부터 살리기 위한 포석”이라며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두 곳이 동시에 공모채를 발행할 경우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분산되기 때문에 롯데그룹 입장에선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이유로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기초소재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가에서 원료가를 뺀 마진) 감소 등이 꼽힌다. 현재 중국 내 기초소재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은 100%에 육박하는 등 공급 과잉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매출 비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롯데케미칼의 주력 생산 제품 에틸렌,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팔수록 손해를 본다는 걸 의미한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통해 신사업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양극박, 동박, 분리박 소재 등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당장의 실적개선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과 경기 침체 리스크, 배터리 셀 업체의 증설 지연 등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을 감안할 때 과거 대비 낮은 이익창출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인도네시아 나프타분해설비(NCC) 투자자금이 2025년까지 3조원가량 추가 소요될 예정임에 따라 차입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미경 (kong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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