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물' 불교계 반발에 비서실장 바로 달려가 풀었다

박종진 기자 2024. 2. 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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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설 선물과 관련해 불교계의 반발이 나오자 신속히 사과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 실장은 1일 오후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함께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하고 진우 총무원장 등 불교계 인사들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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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갑진년 새해를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제복 영웅·유가족, 나눔실천대상자 및 사회적 배려계층 등 각계 인사들에게 전통주 명절선물과 대통령의 손글씨 메시지 카드를 전달한다고 31일 대통령실은 밝혔다. 갑진년 설 선물은 차례용 백일주(공주), 유자청(고흥), 잣(가평), 소고기 육포(횡성) 등으로 구성했다. 불교계 등을 위해서는 아카시아꿀(논산), 유자청, 잣, 표고채(양양)로 준비했다. 선물상자에는 한센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국립소록도병원 입원 환자들의 미술작품을 소개했다. 선물과 함께 전달하는 대통령 부부의 설 명절 메시지 카드는 대통령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대통령은 메시지 카드를 통해 “갑진년 청룡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 더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라며, “더 큰 미래의 주춧돌을 놓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설맞이 인사말을 전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1.31. *재판매 및 DB 금지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설 선물과 관련해 불교계의 반발이 나오자 신속히 사과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 실장은 1일 오후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함께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하고 진우 총무원장 등 불교계 인사들에게 사과했다.

논란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각계 인사들에게 보내는 명절 선물 상자의 그림에서 비롯됐다. 상자에는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는 한센인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국립소록도병원 입원 환자들의 미술작품을 담았는데 작품 속에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 모양이 포함됐다. 이 때문에 불교계에서는 불편해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대통령실은 의도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자 즉각 수습에 나섰다.

이 실장은 총무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저희들이 많이 부주의하고 또 생각이 짧아서 큰 스님들께 보내는 선물에 다른 종교의 표식이 들어가고 저희들이 큰 결례를 (범했다)"이라며 "그래서 저희들이 아직 도착하지 못한 선물들은 다시 회수해서 포장을 적절히 새로 해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또 받으신 분들께도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시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이 많이 부족하고 생각이 많이 짧았던 것 같다. 결례를 용서해 주시면"이라며 거듭 사과한 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저희들이 좀 더 세심하게 챙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관섭 비서실장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의 박상욱 신임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임명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1.25.

황 수석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소록도만큼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렵고 질병에 고통받고 또 소외되고 그런 이웃들이 없지 않느나"며 "설 명절을 계기로 사회의 따뜻한 관심도 많이 써줬으면 좋겠고 또 여기가 마침 문화유산 같은 것도 있고 해서 국민께 상기시키자는 뜻에서 실무진들이 만들다가 이렇게 사려깊지 못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특정 종교를 우리가 옹호하거나 또는 특정 종교를 편향하거나 그런 의도가 있었던 건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사과는 흔쾌히 받아들여졌다. 진우 총무원장은 "비서실장님이 이렇게 빨리 오셔서 직접 말씀해 주시니까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이게 무슨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종도들에게 조금 이해를 구하고 저도 이렇게 선의를 보여주신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다음부터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처를 해 주시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갑진년 새해를 맞아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제복 영웅·유가족, 나눔실천대상자 및 사회적 배려계층 등 각계 인사들에게 전통주 명절선물과 대통령의 손글씨 메시지 카드를 전달한다고 31일 대통령실은 밝혔다. 갑진년 설 선물은 차례용 백일주(공주), 유자청(고흥), 잣(가평), 소고기 육포(횡성) 등으로 구성했다. 불교계 등을 위해서는 아카시아꿀(논산), 유자청, 잣, 표고채(양양)로 준비했다. 선물상자에는 한센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고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국립소록도병원 입원 환자들의 미술작품을 소개했다. 선물과 함께 전달하는 대통령 부부의 설 명절 메시지 카드는 대통령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대통령은 메시지 카드를 통해 “갑진년 청룡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 더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라며, “더 큰 미래의 주춧돌을 놓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설맞이 인사말을 전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1.31.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윤 대통령 부부의 갑진년 설 선물은 전통주 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 특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차례용 백일주(공주), 유자청(고흥), 잣(가평), 소고기 육포(횡성) 등으로 구성됐다. 불교계 등을 위해서는 아카시아꿀(논산), 유자청, 잣, 표고채(양양)가 준비됐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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