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머리 변신한 '1507억 사나이' 이정후 출국 "은퇴하는 날까지 노력 또 노력하겠다" [MD인천공항]

인천공항=심혜진 기자 2024. 2. 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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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인천공항 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빅리그 진출 데뷔 첫 해 각오도 전했다.

이정후는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일찌감치 미국 도전 의사를 밝힌 이정후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507억원) 계약을 맺었다. 이 금액은 KBO리그에서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 중 최고 대우다. 이정후는 이번에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출국 전 만난 이정후는 "이제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원래 팀원들과 함께 출국했는데 이렇게 혼자 출국하는데다 많은 분들의 환영을 받으면서 가니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 같다.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인천공항 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

이날 모습을 드러낸 이정후는 파마 머리로 변신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내달 5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투수·포수 조가 먼저 훈련을 시작하고 야수 조를 포함 전체 선수단은 20일부터 팀 훈련을 실시한다.

이정후는 팀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공식적인 야수조 훈련 일정보다 일찍 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그는 "한국에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훈련들은 다 했다. 밖에서 할 수 있는 기술 훈련만 남았다. 따뜻한 곳에서 빨리 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구단에서도 주변 시설을 쓸 수 있게 해줘서 일찍 가게 됐다. 내일부터 바로 구단 시설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마음가짐이나 모든 것들은 거의 실전에 가깝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는 이정후를 계속해서 주목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정후 첫 해 성적에 대한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아직 미국해서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응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적응 잘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후가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정후에 따르면 일주일 전 밥 멜빈 감독과 타격코치, 전력 분석팀들과 함께 줌 미팅을 했다고.

이정후는 "제가 적응을 하는 데 있어서 모든 걸 도와주겠다고 말씀해주셨다. 편하게 하라고, 한국에서처럼 똑같은 성적 모습 보여줄 수 있을테니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과 우리가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으면 부담없이 이야기하라고 해주셨다. '우리는 항상 너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고,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빨리 캠프에 가서 기대에 보답해드려야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을 가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을 가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프로 데뷔를 앞두고 출국할 때와 현재 중에 이정후는 7년 전이 더 떨린다고 했다.

그는 "그때가 더 떨리는 것 같다. 그때는 프로 선수로서의 첫 시작이어서 떨린 부분도 있다. 긴장도 많이 됐다. 지금은 선배님들도 안 계시고 혼자, 나의 꿈을 이루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떨리기 보다는 기대감이 크다"며 "새로운 동료들과 야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가 먼저 다가가서 친해지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새로운 시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게 되면 더 와닿을 것 같다. 기분이 묘하다"고 웃어보였다.

이미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이정후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크고 작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김하성은 지난 20일 출국하면서 이정후를 축하하면서도 "정후가 치는 타구는 다 잡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이정후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 봐주는 것은 없다. 예의가 아니다. 사적인 감정 다 빼고, 선수 대 선수로 붙는다. 형이 치는 타구는 이빨로라도 잡겠다. 꼭 잡겠다"고 맞대결을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와닿았던 김하성의 조언을 묻는 질문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을 보게 될거라고 했다. 그냥 와서 느껴보라고 했다. '누구의 공이 이렇게 오고, 누구의 공이 이렇게 온다' 보다는 '그냥 와서 느껴봐' 이런 식으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나 역시 빨리 가서 느껴보고 싶다.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두려울 건 없다. 맞추지만 않는다면(웃음). 맞추면 아프고 무서울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막상 타석 들어갔을 때는 두려운 것보다는 이런 공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또 그 공을 치기 위해 더 노력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억1300만달러 계약은 이정후에개게 더 큰 책임감을 갖게 했다. 그는 "부담감 보다는 책임감이 크다. 제가 잘해야 도전하는 후배들이나 다른 선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올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하성이 형이 자리 잡아 제가 좋은 대우를 받은 것처럼 저도 잘한다면 앞으로 한국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나 대우가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후는 "공항까지 나와주신 팬분들 너무 감사드린다. 이렇게 또다른 도전을 하게 됐다. 많이 기대해 주시는 만큼 그 기대에 보답드릴 수 있도록 잘하겠다. 한국에서 보여드렸던 모습, 미국에서 그 모습으로 야구할 수 있도록, 은퇴하는 그날까지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감사합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정후는 공항에 마중나온 팬들에게 모두 사인을 해준 뒤 출국장에 올랐다.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이정후는 3월29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펼쳐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4연전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 무대를 갖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인천공항 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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