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설 선물에 '십자가' 그림…대통령실 "특정종교 옹호나 배척의도 아냐"
허경진 기자 2024. 2. 1. 18:39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설 명절 선물 포장에 십자가 그림 등이 포함돼 불교계 일각에서 반발이 나온 데 대해 "앞으로 좀 더 세심히 살피도록 하겠다"면서 "특정 종교를 옹호하거나 배척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은 오늘(1일) 조계종을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 실장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만나 "저희가 좀 많이 부주의하고 생각이 짧았다"면서 "받으신 분들께는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시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우 스님은 "저도 조금 놀라기는 했는데 이렇게 빨리 오셔서 해명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음부터는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조처해 달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설 명절을 맞아 각계 인사들에게 보낸 선물상자에는 국립소록도병원에 입원한 한센인들이 그린 미술 작품이 실렸습니다. 이 그림에는 소록도의 풍경과 생활상이 담겼는데, 거기엔 교회와 성당, 십자가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물 그림은 특정 종교를 옹호하거나 배척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질병과 편견으로 아파했던 한센인들을 응원하고, 소록도가 치유의 섬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물 포장에 한센인들이 그린 그림을 선정했다. 앞으로 좀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선물은 전통주, 잣, 유자청, 소고기 육포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다만 불교계 등에는 전통주와 육포가 아카시아꿀과 표고채로 대신 전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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