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에게 화답한 이정후…"형이 치면 치아로라도 잡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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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으로 먼저 떠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뒤따라온 절친한 후배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봐주지 않겠다. 나한테 치면 다 잡겠다"고 선전포고했다.
1일 미국으로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이정후는 이 말을 전해 듣고는 "저 또한 (하성이) 형이 제게 친다면 정말 이(치아)로라도 잡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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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달 20일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으로 먼저 떠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뒤따라온 절친한 후배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봐주지 않겠다. 나한테 치면 다 잡겠다"고 선전포고했다.
1일 미국으로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이정후는 이 말을 전해 듣고는 "저 또한 (하성이) 형이 제게 친다면 정말 이(치아)로라도 잡겠다"며 웃었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이정후가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2017년부터 한솥밥을 먹기 시작해 김하성이 미국으로 떠난 2020년까지 동료로 뛰었다.
이정후는 김하성의 뒷모습을 보고 메이저리그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해 기량을 꽃피웠고, KBO리그 출신 선수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6년 총액 1억1천300억원(약 1천508억원)이라는 거액을 썼다.
이제 이정후와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팀 소속으로 상대하게 됐다.
이정후는 "(하성이 형을) 봐준다면 그건 같은 팀 투수한테도 예의가 아니고, 저희 플레이를 보러 온 팬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 뒤 "경기할 때는 사적인 감정 다 빼고 선수 대 선수로 경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떠난다면, 이정후와 김하성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는 훨씬 가까워진다.
이정후의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과 김하성의 훈련지 애리조나주 피오리아는 바로 옆 동네다.
미국에서 김하성과 만날 생각에 들뜬 이정후는 "(하성이) 형이랑 캠프지도 같고 해서 만날 수 있으면 만나서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볼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가 궁금한 점은 수도 없이 많고, 김하성은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자 한다.
그렇지만 이정후가 가장 궁금해할 '메이저리그 투수 수준'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정후는 "하성이 형이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을 볼 거니까 그냥 와서 느껴보라'더라. '누구의 공은 이렇고, 누구의 공은 저렇게 온다' 이런 것보다 그냥 와서 느껴보라고 조언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하성이 형이) 정말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들이라고 표현하셔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마음가짐을 다졌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을 말하는 이정후의 눈빛에서는 두려움 대신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이정후는 "사실 (몸에) 맞히지만 않는다면 두려울 건 없다. 맞으면 아프니깐 그건 좀 무서울 것 같다"라며 농담을 던진 뒤 "그래도 막상 타석에 들어갔을 때는 두려움보다는 '이런 공도 있구나' 싶을 거 같다. 그 공을 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열의를 보였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장타력 있는 MLB 최고 수준 수비의 내야수' 김하성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이정후는 "하성이 형이 올해 좋은 성적 거둘 일만 남았는데, 중요한 시즌 앞두고 아프지 않고 항상 하던 대로 잘해서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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