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간의 열전 끝…‘평창의 유산’ 이어 받은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성적도 흥행도 모두 성과

김하진 기자 2024. 2. 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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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강릉아이스아레나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 남자 싱글에서 김현겸이 힘찬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이 14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1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동계 청소년 올림픽으로, 6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의 시설을 그대로 활용했다. 성인 올림픽을 향한 꿈을 꾸고 있는 78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1802명 유망주들에게 값진 경험을 안겼다.

2018년 당시 평창 대회를 지켜보며 꿈을 키웠던 ‘평창 키즈’들이 저마다의 꿈을 안고 당당히 실력을 뽐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도 폐회식이 열리는 이날도 최선을 다해 빙판과 설원을 내달렸다.

피겨스케이팅 김현겸(한광고)과 스노보드 이채운(수리고) 나란히 2관왕에 올리며 대회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현겸은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강원 2024 피겨 팀 이벤트 경기 남자 싱글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70.18점, 예술점수(PCS) 67.20점, 감점 1점 합계 136.38점을 획득, 5명의 선수 중 1위에 올라 랭킹 포인트 5점을 보탰다. 김현겸과 함께 여자 싱글 신지아(영동중), 아이스댄스 김지니-이나무(이상 경기도빙상경기연맹) 조가 팀을 이뤄 출전했다. 한국은 랭킹 포인트 총계 13점으로 미국(12점)을 한 점 차로 밀어내고 우승했다.

이채운은 횡성의 웰리힐리파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강원 2024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88.50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채운은 지난달 25일 남자 슬로프스타일에 이어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어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과 팀 이벤트에서 모두 우승한 김현겸에 이어 한국 선수단 두 번째 2관왕에 올랐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성인 올림픽 무대를 밟은 뒤 세계 정상급 보더로 성장한 이채운은 2년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입상 희망을 밝혔다.

참가한 78개국 중 가장 많은 102명의 선수가 출전한 한국은 강원 2024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6개, 동메달 4개를 합쳐 17개의 메달을 수확해 메달 종합 순위 3위에 올랐다. 전체 메달 수로 따진 순위로도 6위로 안방에서 선전했다.

이번 대회는 흥행도 만점이었다. 김철민 조직위 사무총장은 “경기 관중은 27만명, 문화 행사 관람객은 23만명으로 모두 합쳐 50만명이며, 목표로 삼은 25만명을 훌쩍 넘었다”고 밝혔다.

조직위에 따르면 27일부터 나흘간 열린 피겨 스케이트 경기에는 하루 평균 1만2000명이 경기장을 방문할 만큼 많은 관심을 모았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강원 2024에 선수들과 올림픽 식구들은 큰 만족감을 느낀다”며 “참가한 선수들이 이 대회를 디딤돌 삼아 성인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위축되지 않고 대회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뿐만 아니라 강원의 문화와 K-컬처를 알리기 위한 문화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돼 강원도를 방문한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부실한 준비와 파행 운영으로 큰 상처를 남긴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의 악몽을 지울 만한 대회로 평가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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