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히 군대 가는 롯데와 LG의 ‘빅보이’들… 입대 전 '보물' 찾고 떠날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국군체육부대(상무)는 오는 6월 총 16명의 ‘신병’ 모집 공고를 냈고, KBO리그 10개 구단에서는 구단별로 1명에서 많게는 4명씩 지원서를 넣은 상태다. 지원자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이름은 역시 한동희(25‧롯데)와 이재원(25‧LG)이다. 팀에서 큰 기대를 건 거포 자원들이다.
고교 시절부터 KBO리그를 이끌어 갈 차세대 거포 자원으로 관심을 모았던 두 선수는 나란히 입대 신청서를 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지난해까지만 해도 팀 전력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지난해 성적이 기대만 못했고, 결국은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라는 하나의 선택지를 꺼내들었다. 최종 합격하면 시즌 두 달 정도를 뛰다 입대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희는 경남고 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던 선수고, 2018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는 등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단했다. ‘제2의 이대호’라는 수식어가 허락된 몇 안 되는 선수였고, 그래서 이대호의 별명인 ‘빅보이’라는 수식어도 같이 따라 붙었다. 기대보다는 더디지만 계속 성장하기도 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7개의 홈런을 쳤고, 2022년에는 3할 타율(.307)을 기록했다. 이제 합쳐 놓으면 이대호의 후계자가 완성될 것 같았다.
하지만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꾀했던 지난해 성적이 무너지며 결국은 경력의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왔다. 한동희는 지난해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3에 그쳤다. 공격에서 이상하게 잘 풀리지 않았고, 수비에서도 잦은 실수를 연발하며 전체적인 경기력이 큰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제 막 터질 것 같았던 유망주의 좌절은 롯데의 핫코너 좌절을 의미하는 것과 같았다.
하나의 목표였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도 실패한 한동희는 이제 군 문제 해결이 급했다. 비시즌 중 선배인 이대호 강정호와 같이 훈련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지만 구단과 상의 끝에 상무 지원서를 넣는 것으로 결정했다. 당분간 병역 혜택이 있는 국제 대회가 없고, 어쨌든 군 문제는 해결해야 했다. 노진혁, 그리고 새롭게 영입된 김민성이 있을 때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게 구단의 전력 구상에서도 자연스러웠다.
이재원도 큰 아쉬움이 남는 선수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년 LG의 2차 2라운드(전체 17순위) 지명을 받은 이재원은 한동희처럼 처음부터 1군에서 빛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장타력이 큰 주목을 받았고, 1군에서도 리그 최고 수준의 타구 속도와 비거리를 자랑하며 LG 타선의 체질을 한 방에 바꿔놓을 수 있는 선수로 각광받았다.
당초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할 예정이었던 이재원은 염경엽 LG 감독의 설득으로 1년 더 팀에 남았다. 염 감독은 이재원이 박병호처럼 성장할 거포라고 굳게 믿었고, 하위타선부터 활용하며 1군 정착의 기회를 준다는 구상이 확실했다. 감독도 욕심을 냈던 자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잦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흐름이 좋을 때 부상이 그 흐름을 끊었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갈 길이 바빴던 LG는 이재원에게 넉넉한 시간을 줄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시즌 57경기에서 타율 0.214, 4홈런, 18타점, OPS 0.661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나이를 고려하면 군 복무를 더 미룰 수는 없다.
일반인들에게도 간혹 그렇듯,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도 군은 하나의 기회이자 때로는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 군에서 차분하게 자신의 기량을 가다듬고 나와 성공을 거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생각이 많아지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라 이제 더 이상 입대를 실패로 여기지 않는 선수들도 많아졌다. 두 선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석 달 정도가 중요하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군 생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모든 이들의 충고이자 조언이다.
예정된 입대에 의욕을 잃고 허송세월하면 몸과 마음 모두가 망가진다. 상무에서 다시 그 궤도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아까운 시간을 날리는 셈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상무 생활은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간 문제점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보완하고, 그리고 1군에서의 두 달 동안 그 보완점의 성과를 확인한 뒤 입대하면 최고의 시나리오다. 자신감을 얻게 되고, 그 방향대로 군 생활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방향성을 찾아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정말 어마어마한 차이다. 1년 6개월의 시간 동안 그 차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한동희는 입대를 생각하고 있지만 1군 캠프에 합류해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오프시즌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고, 그 성과를 1군으로 이어 갈 수 있다면 최상이다. 이재원은 1군 캠프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마음을 정비하며 2군 캠프에서 땀을 흘릴 예정이다. 염 감독과 구단이 여전히 기대를 가지고 있는 자원인 만큼 성과가 있다면 굳이 입대 전까지 2군에서 썩힐 필요는 없다. 지금 당장은 입대라는 단어에 집중할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 뛸 날이 10년 이상 남은 두 선수는 앞으로 2~3달이 정말 중요하다. 아직 기회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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