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인터BU] '상대 도발'에도 웃은 클린스만 감독, "더 있으면 알려줘, 호주전도 전쟁이다"

김유미 기자 2024. 2. 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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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전과 마찬가지로 호주전도 전쟁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새벽 0시 30분(한국 시각, 현지 시각 2일 오후 6시 30분)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 대표팀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 나선다. 한국은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현지 시각으로 경기를 하루 앞둔 1일 오후 12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메인 미디어 센터 기자회견실에서 한국과 호주의 경기 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 대표팀에선 클린스만 감독과 조규성이 참석했다.

호주전을 앞둔 소감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호주는 좋은 팀"이라고 칭찬한 뒤 "내일 경기도 기대가 된다. 호주가 이번 대회 좋은 모습과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어려운 경기 예상된다. 사우디와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내일도 긴장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거다. 단판 승부는 늘 긴장감이 흐른다. 좋은 팀을 상대하지만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 얻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호주를 분석한 결과와 호주의 강점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팀이다. 분석을 했지만 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장단이 있다. 디테일하게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내부적으로 스태프들과 이야기하며 준비하겠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팀이다. 지난 경기 120분 혈투를 펼쳤듯, 내일 경기도 전쟁이 될 거다. 준비 잘해서 원하는 다음 라운드에 가는 게 우리의 목표다. 분석 자료는 내부적으로 소통해서 좋은 결과 얻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호주의 역습에 맞설 대비책은 무엇일까. 그는 "지난 경기에서 후반과 연장전 많은 찬스를 만든 것이 고무적이다. 조규성이 득점하며 그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더 많은 득점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빠르게 득점이 있었다면 빨리 마무리할 수 있었겠지만 득점을 통해 기회를 얻어 긍정적이었다. 지난 경기처럼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겠다"라며 사우디전에서 확인한 긍정적인 점을 이야기했다.

이어 "호주도 장점이 많다. 카운터어택, 세트피스 다 좋다. 상대 역습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수비적인 준비를 하겠다. 이번 대회 호주가 보인 장점이기도 하지만, 이전 경기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보여줬다. 하지만 우리 팀, 우리 선수들의 장점도 있다.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잘하며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우리의 장점을 살리며 경기하겠다"라고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장점을 부각하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했다.

1월 28일 16강전을 마친 호주와 비교해 1월 30일 경기를 마친 한국은 상대적으로 체력적인 부담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휴식일에 대해선 더 언급하지 않겠다. 이미 나온 일정이다. 준비가 되어 있다. 굶주려 있다. 토너먼트 라운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른다. 그게 대회의 매력이고, 정상이다. 선수들이 클럽에서도 3, 4일마다 경기를 한다. 할 수 있는 부분을 신경쓰고 잘 준비하려고 한다"라며 부족한 휴식일에도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호주 매체가 클린스만 감독의 존재를 호주 승리의 근거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도발도 상관없다. 그런 코멘트가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라고 말했다.

승부차기에 대한 독일 취재진의 질문에 통역사를 자처한 클린스만 감독은 질문 내용을 영어로 설명한 뒤 "승부차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많은 감정이 개입될 수 있다.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사우디전 이전에도 많은 훈련을 했다. 정신적으로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 그 순간만큼은 혼자 많은 생각을 하겠지만, 훈련이 된다면 원하는 위치에 골을 넣겠다는 집념이 생기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 선수들이 훈련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오늘도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내일 경기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훈련을 통해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랜 시간 골문 앞에서 침묵했던 공격수 조규성에게는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격려를 전했다. "지나간 찬스는 생각하지 말고, 다음 찬스에서 어떻게 집중해서 만들지 생각하라고 이야기한다. 마이클 조던도 림에 넣은 공보다 넣지 못한 공이 많다고 했다. 찬스는 놓칠 수 있지만, 중요한 건 다음 찬스를 기다리며 얼마나 준비하고 얼마나 득점으로 연결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다. 조규성은 매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오늘처럼 웃는 얼굴일 때가 나도 행복하다. 나도 공격수로 플레이했기 때문에 득점 하나 하나가 어떤 의미인지 안다. 지나간 것보다 다가올 찬스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축구 통계 매체가 한국의 승률을 47.3%로 호주보다 낮게 설정한 점에 대해선 "통계는 누구든 낼 수 있다. 조규성의 말처럼 승리하겠다"라고 웃었다.

축구를 사랑하는 나라의 대표팀을 이끈다는 것에 대해 그는 "한국 대표팀을 이끌게 되어 자랑스럽고 영광이다. 재능이 많고,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얼마나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들인지를 이야기한다. 기량을 팀으로서 경기장에서 보여주기를 바란다. 나는 대회를 매우 좋아한다. 종이 한 창 차이의 승부가 벌어질 것이고, 8강 어느 팀도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팀들이 우승할 수 있는 팀이고,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면서, 선수들이 결승까지 가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꼈으면 한다. 그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과 행복을 얻기를 바란다. 선수들 스스로가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을 잘 만들어서 좋은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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