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주요국 금리인하 불확실성 높아… 경계심 갖고 대응" [美 예상대로 금리동결]

이승연 2024. 2. 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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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매파적' 발언에 한국은행도 상반기 금리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정책결정문에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됐다는 더욱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추가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3월 조기 금리인하설을 사실상 일축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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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조기 금리인하에 신중
해외IB "6월 금리인하 가능성"
한은도 하반기에 금리 낮출 듯
이복현 "PF 리스크 관리 철저"
최상목 부총리 주재 첫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감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서동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매파적' 발언에 한국은행도 상반기 금리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정책결정문에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됐다는 더욱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추가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3월 조기 금리인하설을 사실상 일축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다.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는 6월 미국 금리인하 시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와 한은, 금융당국은 당장 금융·외환시장에서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변동성 리스크에 대비해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3월 美 금리인하 기대 큰 폭 하락

1일 금융권에 따르면 1월 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현 수준(5.25~5.50%)으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지난해 9·11·12월에 이은 4연속 동결로 한미 금리차도 최대 2%p를 유지하게 됐다.

국내외 시장은 연준이 금리인하 조건으로 '인플레이션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보다 강한 확신'을 내걸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FOMC 정책결정문이 크게 수정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더욱 중립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까지 3월을 금리인하 시점으로 선택할 정도의 확신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며 "(첫 인하시점 관련) 3월이 기본 가정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정책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을 꺾어버린 셈이다.

금리역전으로 인한 자본이탈 우려 등으로 한은은 미국보다 늦게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대로라면 한국은행 역시 상반기 금리인하는 물 건너간 셈이 된다.

■"국내외 시장 변화 미미"

이런 상황에 국내 주요 경제수장들은 이번 FOMC 결정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지만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주요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관계기관 공조하에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준이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결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하겠다"며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향후 정책금리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조기 금리인하에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번 결정 직후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또 국채 금리는 고용비용지수 예상치 하회 및 지역은행 위기 재발 우려 등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금감원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가 작년보다 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초 자금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원활한 모습"이라며 "PF대출의 연착륙을 위한 조치들의 차질 없는 시행과 함께 대내외 불안요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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