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은행 수백개 통폐합 착수… 금융리스크 차단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4. 2. 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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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금융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수백개의 지방 은행을 통폐합해 대형 은행을 출범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중국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은행 통합에 나섰다고 전했다.

2022년 이후 최소 7개 지역에서 협동조합, 상업은행의 합병이 실시됐는데, 올해도 6조7000억달러(약 8938조원) 규모의 은행 부문 리스크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며 "또 다른 통합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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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금융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수백개의 지방 은행을 통폐합해 대형 은행을 출범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중국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은행 통합에 나섰다고 전했다. 2022년 이후 최소 7개 지역에서 협동조합, 상업은행의 합병이 실시됐는데, 올해도 6조7000억달러(약 8938조원) 규모의 은행 부문 리스크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며 “또 다른 통합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중국 은행들./EPA 연합뉴스

1950년대 초 처음 설립된 중국 협동조합은 농부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시작해 상업은행으로 차츰 전환했다. 낙후된 지역에서 대출 사업을 하다보니 수익이 낮았고, 자산의 질도 악화했다. 여기에 내부 통제도 느슨해 대주주의 ‘현금 지급기’로 전락하는 등 급격히 부실해졌다.

이후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와 취약한 경제까지 겹치면서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방 협동조합 시스템 아래에 있는 2100개 은행의 부실 대출 비율은 2022년 말 기준 3.48%에 달한다. 이는 전체 은행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2년부터 협동조합 통합을 시작, 2000년대 초반에 설립된 25개의 협동조합을 현대 금융기업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6월까지 중국 내 고위험 대출 기관 수는 337개로 줄었지만, 여전히 이들 중 96%가 지방 협동조합과 상업은행이었다.

브리지워터, UBS 애널리스트 출신인 제이슨 베드퍼드는 “소규모 은행들의 부실 위험이 독성이 강한 꼬리처럼 남아있다”며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폭발할 경우 해당 지역 내에선 매우 파괴적일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지역 은행의 통폐합을 서두르는 것은 이같은 리스크가 정치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2022년 허난성에서 여러 지역 은행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사기가 발생했는데, 이때 수백명이 예금을 돌려달라며 시위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이들 지방 은행이 합병한다 해도 더 탄탄한 금융 기관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2개 기관을 흡수해 2021년 설립된 랴오센 은행의 경우, 2022년 말 기준 부실 대출 비율이 4.67%로 시중은행 평균(1.85%)보다 높다.

결국 단순히 통폐합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부실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투자은행 찬슨앤코의 션 멍 디렉터는 “작은 배 10개를 묶는다 해서 큰 배를 얻을 수 없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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