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1분기 2조원 쏟아지나

강구귀 2024. 2. 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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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은행발 부실채권(NPL)이 5조원어치 가까이 쏟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권원금에 해당하는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으로 올해 1·4분기 은행권의 NPL 매각 규모는 2조543억원이다.

지난해 4·4분기(2조2743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동기(7110억원)와 비교하면 3배에 가까운 수치다.

하나F&I는 '1조 클럽'에 들었고, 우리금융F&I는 저축은행 NPL 매입을 포함할 경우 1조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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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3배… 상반기만 5조 예상
은행 연체율 확대에 부실관리 나서
올해 상반기 은행발 부실채권(NPL)이 5조원어치 가까이 쏟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1·4분기 물량이 2조원을 넘는다. 은행이 건전성 개선을 위해 다급하게 NPL 처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권원금에 해당하는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으로 올해 1·4분기 은행권의 NPL 매각 규모는 2조543억원이다. 지난해 4·4분기(2조2743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년동기(7110억원)와 비교하면 3배에 가까운 수치다. 다만, 2개 분기 연속으로 2조원을 웃도는 '대규모'여서 본격적으로 '부실채권의 장'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 4044억원, 우리은행 3779억원, IBK기업은행 3283억원, KB국민은행 2911억원, 농협은행 2062억원, 신한은행 1695억원 등이다.

1·4분기 NPL 매각 물건 중에는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소재 건물도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가 투자했다. 은행 대출금은 약 260억원 수준으로, 대환에 실패하면서 대출금이 NPL이 됐다.

해당 건물은 코로나19 이전에 준공됐는데 소위 '깔세'로 불리는 권리금, 보증금 없이 월세를 한꺼번에 내는 방식을 고수하다 위기에 봉착했다. 현재 가격으로 임대를 하면 10년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버티다 대출금 이자를 못 내게 됐다. 대환에 성공하면 매각 물건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제주도의 숙박시설도 NPL로 나왔다. 아직 영업을 시작조차 못한 곳이다. 국내 관광객이 일본으로 급격하게 옮겨가면서 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은행의 부실 위험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11월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6%로 1년 전(0.27%)보다 크게 높아졌다. 2019년 11월(0.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2조2470억원이다. 2022년 말 대비 20.7%나 늘었다.

한편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2023년 NPL 매입 '2조 클럽'에 가입했다. 하나F&I는 '1조 클럽'에 들었고, 우리금융F&I는 저축은행 NPL 매입을 포함할 경우 1조원에 육박했다. NPL 투자사들의 매입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기업과 가계 등에 '부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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