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통큰베팅…제4이통사, 든든한 '뒷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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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동통신 사업자 도전을 시작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주파수 경매에 4301억원을 써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는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감한 5G 28㎓ 주파수 경매에서 4301억원을 입찰, 사용권을 획득했다.
더욱이 제4이통사는 사업 개시 후 3년 내 기지국 6000대를 의무 구축해야 하는데, 각종 설비 투자 비용을 낮게 잡아도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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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동통신 사업자 도전을 시작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주파수 경매에 4301억원을 써냈다. 시장 예상을 웃돈 거액에 벌써 '승자의 저주'가 거론되지만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노리는 금융권이 든든한 '뒷배'로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는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마감한 5G 28㎓ 주파수 경매에서 4301억원을 입찰, 사용권을 획득했다. 정부가 제시한 최저경쟁가격(742억원)의 5.8배 금액으로, 시장의 낙찰가 예상치(1000억원 안팎)를 크게 웃돌았다.
기존 이통3사의 망을 임대하는 MVNO(알뜰폰)이 아닌 자체 주파수로 사업을 하는 이통사가 나온 건 2002년 이후 22년 만이다. 국내 대표적 과점 사업인 이동통신업의 3강 체제에 균열을 내는 만큼 가치가 높다는 시각도 있지만, 6년 전 이통3사가 해당 주파수 대역에 각각 지급했던 대가(약 2000억원)의 곱절인 데다 28㎓ 대역 주파수의 사업성이 낮은 탓에 과열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더욱이 제4이통사는 사업 개시 후 3년 내 기지국 6000대를 의무 구축해야 하는데, 각종 설비 투자 비용을 낮게 잡아도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마케팅 등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조(兆) 단위 초기 투자 비용이 든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앞서 정부가 4이통사에 4000억원대 정책금융을 약속했지만, 이미 주파수 가격으로 소진한 셈이다.
컨소시엄 주축인 스테이지파이브만으로는 막대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렵다. 과거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40% 가까운 지분을 보유, 이른바 '카카오 알뜰폰'으로 세를 확장했던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해 말 임직원을 포함해 구성된 신규 투자조합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사들여 대주주(20.94%)에 오르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지분을 8.3%까지 줄이는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계열 분리를 예고하며 카카오의 우산에서도 벗어났다.
이와 동시에 스테이지파이브는 신한투자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제4이통사 입찰 마감일에 참여를 알렸다. 시장에선 신한금융그룹의 역할에 주목한다. 연세의료원, KAIST 등도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시중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그룹들은 지속해서 통신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필수 서비스인 금융과 통신의 데이터를 확보, 결합한다면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을 선보이며 4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KB국민은행의 사례에 이어 대표 핀테크 플랫폼 토스도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도 기존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해 특화 요금제를 선보이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통신 시장을 엿봤고 지난해 정부가 의사를 타진한 4이통사 후보 사업자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21년 신한은행이 이미 스테이지파이브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했고,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 구성에 신한투자증권이 뛰어들면서 신한의 통신업 진출이 더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금융 자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투자 계획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항간의 '8000억원 투자'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려면, 그룹 차원의 사업 리스크 판단 등이 선결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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