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박태준, 장준 꺾고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종합)

김희준 기자 2024. 2. 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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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태권도 박태준. (사진 = 대한태권도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태권도 경량급 기대주 박태준(경희대·올림픽랭킹 5위)이 2020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장준(한국가스공사·3위)을 꺾고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박태준은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국내 선발전(3전3선승제)에서 1, 2경기를 모두 이겨 올림픽 출전권을 가져갔다.

이로써 박태준은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태권도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각 체급 올림픽 랭킹 5위 내에 들어야 한다. 박태준과 장준은 이 요건을 충족한다.

다만 한 체급당 한 국가의 선수만 출전할 수 있어 둘은 국내 선발전을 따로 치렀다.

경기를 앞두고 장준이 우위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박태준과 장준은 통산 6차례 대결했는데 모두 장준이 이겼다.

장준은 경량급 간판으로 활약 중이었다.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박태준은 예상을 보기 좋게 깼다.

1경기에서 박태준은 장준을 라운드 점수 2-1(4-6 12-5 11-9)로 꺾었다.

1라운드를 내줬던 박태준은 2라운드 시작과 함께 몸통 차기에 성공해 2점을 얻었고, 경기 시작 37초가 흐른 뒤 몸통 뒤차기로 2점을 추가했다.

박태준은 6-5까지 쫓겼으나 30여초를 남기고 연달아 몸통 차기를 성공하면서 대거 6점을 더해 2라운드를 따냈다.

기세를 올린 박태준은 3라운드까지 가져갔다.

3-4로 끌려가던 라운드 종료 40여초 전 몸통 차기로 2점을 따 역전했고, 앞발차기로 머리 공격을 성공해 3점을 보탰다. 24초를 남기고는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보태 먼저 1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2시간 휴식 후 치러진 2경기에서 박태준은 또 라운드 점수 2-1(4-7 4-2 9-7)로 이겨 출전권 획득을 확정했다.

1경기와 마찬가지로 1라운드를 내준 박태준은 2라운드를 극적으로 수확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라운드 종료 11초를 남기고 오른발 뒤차기로 상대 몸통을 공격, 2점을 따내 라운드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서울=뉴시스] 태권도 김유진.(사진 = 대한태권도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운명이 결정될 수 있는 3라운드에서 시작 40여초가 흐른 후 박태준은 연이은 몸통 차기로 먼저 4점을 획득했다.

박태준은 5-3으로 쫓겼으나 경기 종료 25초 전 몸통 공격에 성공, 7-3으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박태준은 2022년 10월 처음 출전한 월드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파란을 일으켰고, 지난해 6월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4㎏급에서 우승했다.

올림픽 체급인 58㎏급으로 체급을 조정한 박태준은 이 체급 최강자로 꼽히던 장준을 제압하면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박태준은 "어릴 때 국가대표 한 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니 믿기지 않는다. 장준 선수가 수비가 좋고, 왼발을 잘 쓰는 선수라 이를 최대한 묶어놓으려고 한 것이 잘 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배드민턴의 안세영 선수가 천적이라 불리던 천위페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 큰 용기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박태준은 "수비적인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하고, 체력도 길러 파리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 조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올림픽 랭킹을 통해 남자 58㎏급과 80㎏급, 여자 67㎏초과급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자 80㎏급에서는 서건우(한국체대·4위), 여자 67㎏초과급에선 이다빈(서울시청·3위)가 파리 올림픽 무대에 선다.

한국은 대륙별 선발전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 1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다음달 중국 타이위안에서 열리는 대륙별 선발전 여자 57㎏급에서 상위 2위 내에 들면 출전권을 딸 수 있다.

대륙별 선발전 출전 선수는 이날 국내 선발전을 통해 정했다.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29위)은 김가현(한국가스공사·51위)과의 대결에서 1, 2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대륙별 선발전 출전 기회를 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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