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 FA' 꼬리표가 싫었던 전준우 "불쌍한 시선으로 보는 게 싫었다...야구를 못해야 하나 생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야구를 못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두 번째 FA 계약으로 사실상 '종신 롯데맨'이 된 베테랑 전준우(38)이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출연해 '혜자 FA'라는 평가에 속앓이를 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프로데뷔 3년 차였던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대졸에 군 복무 공백기까지 가진 전준우는 2019시즌을 마치고서야 첫 FA 자격을 갖췄다. 당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준우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4년 34억 원의 조건으로 롯데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다음 FA 시장부터 대형 계약이 많이 나오면서 전준우는 매번 스토브리그 때마다 '혜자 FA'라고 재평가를 받았다.
전준우는 이에 대해 "너무 나를 불쌍하게 쳐다보는 것 같아서 그런 소리를 별로 안 좋아했다"며 "금액을 많이 받고 싶고 대우를 잘 받고 싶은데 그때는 (상황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야구를 못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냥 적당히 받으면 그런 시선으로 안 볼텐데, 잘했는데 돈을 못 받으니까 불쌍한 시선으로 보고 이런 게 너무 싫었다"고 밝혔다.
전준우는 "한편으로는 '조금 못하고 그냥 적당히 받을까'라는 생각도 한 번 했었다. 솔직히 잠깐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각성을 했다. '그런 게 어딨냐 선수니까 내 가치를 다 (인정) 받으려면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첫 FA 직전 전준우의 성적은 충분히 뛰어났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듬해인 2017년 타율 0.321 18홈런 69타점으로 타격 포텐을 제대로 터뜨린 전준우는 2018년 타율 0.342 33홈런 9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어 2019년에도 3할 타율(0.301)과 22홈런 9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당시 10개 구단 모두가 지갑을 닫으면서 FA 시장에 나온 전준우는 해를 넘긴 2020년 1월에서야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FA 계약 이후 전준우는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20년 타율은 0.279로 다소 떨어졌지만 26홈런 96타점으로 장타력을 뽐냈다. 2021년에는 리그 전체 타율 2위(0.348)를 기록했고 최다안타 1위(192개)에 올랐다. 홈런은 7개로 줄었지만 92타점으로 여전이 해결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2022년(0.304)과 2023년(0.312)에도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하며 팀 타선의 기둥 역할을 한 전준우는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38세 시즌을 앞둔 전준우는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으며 4년 총액 47억 원(보장금액 40억 원+인센티브 7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게 된 전준우는 2027시즌 인센티브 달성하면 신구장 건축에 1억 원이 쓰여지도록 구단에 기탁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준우는 롱런의 비결에 대해 "그만큼 잘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잠깐 준비를 잘하면 한 시즌은 잘할 수 있다. 그런데 꾸준하기는 쉽지 않다. 나는 그런 준비들을 계속 꾸준하게 해왔다고 생각한다. 꾸준하게 하다보니 어느새 기술도 몸에 익혀졌고, 몸도 계속 단련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남몰래 연습도 계속 해야 하고 노력도 많이 해야 하는데, 요즘 선수들도 연습을 많이 하긴 하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해야 한다"며 후배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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