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세력, 대한민국에 애착심 없다” 운동권정치 청산 원탁회의
‘타락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한 제3차 활동가 원탁회의’가 1일 서울 구로구 한 카페에서 열렸다. 운동권 출신 인사들과 젊은 정치인들이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86 운동권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국민의힘 박은식 비대위원은 “운동권 세력이 대한민국에 대한 애착심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대한민국을 친일파가 세우고 군부독재 세력이 이끈 나라라고 보는 사상을 강조하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은 “그런 힘의 근원은 결국 호남에서 나온다”며 “인지도가 없고 영향력 없는 인물이어도 당선이 쉽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 호남은 보수적인 지역이었다”며 “그러다 87 체제가 들어오며 지역이 갈라지고, 운동권 세력이 대거 민주당에 들어가 세력이 형성되고 최상층부를 장악했다”고 했다.
박 위원은 “운동권을 퇴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그러려면 호남에 정치 엘리트가 많이 출마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광주 동구남구을 출마를 선언한 박 위원은 “당선은 당연히 힘들지만, 나가고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야 뒤 세대들이 목소리를 내고 바뀌지 않겠느냐”며 “그래야 보수 우파에서 제2의 노무현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승환 전 중랑구을 당협위원장은 “비유하자면 86 운동권은 ‘동네를 좋게 만들겠다’고 하고 재개발·재건축을 하는 게 아니라, 마을에 벽화를 그린다”며 “그러면서 ‘예쁘지 않나’ ‘친환경 페인트로 그렸다’고 자랑한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벽화를 유지·보수하기 위해 마을주민자치위를 만들고 예산을 준다. 벽화 덕분에 장사가 잘되는 식당에 인증마크를 주고 그 사람들만 먹고살게 한다. 이것이 86 운동권 정치의 본질”이라고 했다.
한경주 전진한국 대표는 “운동권 세대는 평생 나으리 소리를 듣는 정치 귀족이 됐다”며 “정작 민주화 영웅인 선배님들은 빛도 없이 자리를 지켰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제 도덕적 우월감과 선민의식은 내려놓고 청년을 위해 자리를 비우셨으면 한다”며 “당신들이 갈라치고 분열시킨 대한민국, 출산율 0.7로 소멸하는 대한민국의 상처를 청년들이 봉합할 수 있도록 청년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중구·성동갑 예비후보인 권오현 변호사는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현재의 운동권 청산론에서 더 나아가 90년대생, 00년대생을 위해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먹고살 것인지 좀 더 집중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경기 구리시 예비후보인 전지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586 운동권 세력의 세계관은 ‘독재와 반독재’”라며 “하는 일 없이 기득권만 챙기는 것이 586 운동권 정치의 민낯”이라고 했다. 전 전 행정관은 “경기 구리에서 586 기득권의 상징적 인물과 마주하고 있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며 “세대 교체가 이번 총선의 화두”라고 했다.
김건 신전대협 공동의장은 이날 구로갑 현역인 민주당 이인영 의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 글을 낭독했다. 김 의장은 “이인영 선배님이 대통령 직선제 쟁취를 위한 학생운동을 이끈 공적을 부정하지는 않겠다”며 “그러나 6·29 선언이 발표된 이후에도 NL 성향의 전대협을 결성, 학생운동을 이어 나갔다. 민주화 이후에 진행된 학생운동을 민주화 운동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리더의 모습, 어른의 모습을 보여라. 부패한 기득권을 그만 내려놓고 물러나라”고 했다.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은 “87년 6월 항쟁 전까지 학생운동은 파쇼 타도와 미제 축출을 위해 황당한 일을 벌였고, 87년에 직선제로 방향을 틀어 동참했다”며 “우리나라 민주화는 군부가 양보하고 민주투사 김영삼과 김대중이 타협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함 회장은 “반미 통일 운동은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애착심이 없는 노선”이라며 “민주화를 얘기하면 모든 행적을 덮을 수 있고 면죄부를 받을 거란 생각은 착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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