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화재 현장서 60대 구조한 소방관들
이현준 기자 2024. 2. 1. 17:48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소방관 2명이 건물에서 나는 검은 연기를 지나치지 않고 달려가 피해를 막았다.
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4분쯤 인천시 서구 가좌동 2층짜리 빌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함께 식사한 뒤 길을 걷던 인천 서부소방서 석남119 안전센터 소속 고준규(32), 김상근(29) 소방교는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했다.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빌라 창문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현장으로 달려간 이들은 불이 난 집에 60대 A씨가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망설임 없이 구조에 나섰다. 이웃 주민이 건넨 공구 등을 활용해 출입문을 뜯어냈고, 검은 연기 속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다행히 숨을 쉬고 있었다. 이들은 곧 이어 도착한 119구급대에 A씨를 인계했다.
고준규 소방교는 “직접 불을 끌 수 있는 상황이 안 돼 동료와 함께 사람을 빨리 구조하는 데 집중했다”며 “망설임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병원으로 가신 분의 치료가 잘 이뤄지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관 74명을 투입해 25분만에 불을 진화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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