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50번째 포로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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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포로를 태운 러시아 수송기 추락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두 나라가 200명 가까운 포로를 교환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선 24일 "포로 교환을 하려고 우크라이나군 포로 65명을 태우고 가던 일류신(IL-76) 수송기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쪽의 발표에 따르면, 수송기에 타고 있던 우크라이나 포로 65명과 러시아인 승무원 등 탑승자 74명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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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포로를 태운 러시아 수송기 추락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두 나라가 200명 가까운 포로를 교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추락한 수송기가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거듭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31일 우크라이나와 포로 교환을 통해 러시아군 포로 195명이 귀환했고, 우크라이나도 같은 수의 포로를 데려갔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 포로 207명이 자유를 얻었다”며 이 사실을 확인했다. 양쪽이 발표한 숫자가 왜 조금 다른지에 대해선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포로 교환은 개전 이후 50번째 이뤄진 포로 교환이다. 이를 통해 귀환한 우크라이나군 포로는 3천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된다. 러시아는 귀환 포로의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12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나라는 이번 포로 교환에 아랍에미리트가 중재자 구실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귀환하는 이들은 개전 초 격전이 이뤄진 남동부 마리우폴과 흑해 요충지인 즈미이니섬(뱀섬)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포로가 된 사람들이라고 우크라이나가 밝혔다. 러시아 군당국도 돌아온 이들이 “포로 생활로 치명적인 위험”을 겪어 치료와 재활을 받기 위해 모스크바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선 24일 “포로 교환을 하려고 우크라이나군 포로 65명을 태우고 가던 일류신(IL-76) 수송기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쪽의 발표에 따르면, 수송기에 타고 있던 우크라이나 포로 65명과 러시아인 승무원 등 탑승자 74명 전원이 사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수송기 추락은 우크라이나가 벌인 일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그는 31일 러시아 대선 선거운동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수송기가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국제적인 전문가들을 파견해 증거를 분석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방공시스템인 패트리엇을 제공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왜 그들(우크라이나)이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의아스럽다”며 “나는 이유를 모르고, 이해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수송기에 포로들이 타고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며 국제사회의 조사를 요구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지난 참사로 두 나라 간 포로 교환 채널이 완전히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다행히도 이날 포로 교환이 이뤄졌다. 그에 따라 수송기 추락을 둘러싼 갈등이 포로 교환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박병수 신기섭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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