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IP협업…수익 다각화 나선다
인기 캐릭터 '메이플' 접목
컴투스도 '서머너즈 워'에
폴란드 '더위쳐' 세계관 반영
게임 신작 흥행 어려워지자
기존 IP로 수명 늘리기 전략
실적 개선이 시급한 게임업계가 지식재산권(IP) 강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외부 협업(컬래버레이션)을 늘리고 있다. 신규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해 애니메이션, 캐릭터 이미지, 식음료, 오프라인 상점 등 게임 밖 브랜드와 협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자체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하던 고전적인 전략에서 벗어나 타 게임사와도 손잡고 사용자군을 넓히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게임 IP 개방에 보수적이었던 게임사들이 문호를 여는 것은 신작 흥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IP의 수명주기를 늘리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폴란드 게임사 CD프로젝트레드(CDPR)와 손을 잡았다. 컴투스는 최근 회사의 간판 IP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CDPR의 명작 역할수행게임(RPG)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의 협업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더 위쳐 3'는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로도 만들어진 폴란드 작가 안제이 삽코프스키의 인기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PC·콘솔 게임이다. 2015년 출시된 이후 여러 국제 게임시상식에서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GOTY)을 수상하며 누적 5000만장 이상이 판매됐다. 이번 협업에 따라 '더 위쳐 3'를 대표하는 주요 캐릭터와 세계관이 '서머너즈 워'에 추가됐다. 2014년 출시돼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2억건을 달성한 '서머너즈 워'는 전 세계 94개 지역에서 매출 1위에 오르며 누적 매출이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업 업데이트 성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외 사용자의 호응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대형 IP의 경우 협업 업데이트 전후로 국내외 앱 마켓 순위가 반등하며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사례를 볼 때 흥행 역주행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넥슨은 회사의 대표 게임 2종을 붙이는 내부 협업을 시도했다. 넥슨은 최근 자사 인기 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장수 모바일 게임 '메이플스토리M' 간 협업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핑크빈' '주황버섯' 등 메이플 IP의 인기 캐릭터를 카트라이더에 등장시켜 사용자들이 이색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국내 게임사들은 외부 브랜드와 협업을 통한 외연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팬심을 다져 사용자 이탈률을 낮추고 신규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라면, 음료 같은 식품을 비롯해 카페 등 프랜차이즈 업체, 캐릭터 분야 등에서 협업이 활발하다. 눈에 보이는 마케팅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선호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협업 파트너로 선점하기 위해 게임사 간 경쟁이 불붙고 있다는 후문이다.
엔씨소프트는 대표 게임인 '리니지W'를 활용해 일본 규슈 지방에 위치한 사가현과 협업에 나섰다. 리니지 게임 속 맵에 '사가현 탐험지'가 등장하는 식이다. 또 사가현에 위치한 온천과 유적지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다음달 3일까지 '리니지W'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펄어비스는 팔도와 손잡고 '왕뚜껑은사막'을 선보였다. 팔도 제품에 펄어비스 게임 '검은사막' 디자인 패키징을 담았다. 네오위즈는 반올림피자와 손잡고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를 활용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반올림피자의 '콜라보 메뉴'를 주문하면 '고양이와 스프'에서 사용 가능한 아이템 쿠폰을 제공했다.
한편 게임사 실적은 기존 IP 인기와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반면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등은 연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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