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앞둔 증권가 "장밋빛 기대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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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선 정부가 이달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지만 증권가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크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자본효율성 개선,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NISA) 등 제도 개혁을 통한 개인 자금의 유입 유도가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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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선 정부가 이달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지만 증권가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해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매크로 환경과 실적이 받쳐주는 상황에서야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것이라는 반응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크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자본효율성 개선,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NISA) 등 제도 개혁을 통한 개인 자금의 유입 유도가 골자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사례를 참고해 저PBR 상장사 등이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발표토록 하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일본의 성공이 국내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증시 부양책의 효과는 분명하게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정치·경제적 상황도 증시의 강세 배경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저PBR 종목으로의 순환매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가계 자산구성에서 파생되는 정책 효과의 한계점 등으로 인해 일본 만큼의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짚었다.
나스닥에 연동된 일본과 달리, 한국증시는 나스닥과 홍콩의 평균값과 유사하다는 점, 비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가계 자산구성상 개인들이 증시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여력에 차이가 크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PBR 숫자에만 주목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교보증권 강민석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저PBR 섹터로 분류되는 금융·에너지·통신 등은 성장가치를 발견하기 어렵고, 규제와 제한이 많은 산업"이라며 "잠재 리스크가 없지 않으니 보수적 기업 경영을 계속하고, 저PBR 상태가 고정되는 문제를 만들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산업과 규제 환경을 같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코스피가 PBR 1배를 상회했던 구간은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이익 모멘텀이 강할 때,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를 유지해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유동성이 풍부해진 경우였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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