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추락하는 로봇 대장주... 올 들어 시가총액 3.3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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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지난해 로봇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수급적 측면에서 로봇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문제는 수급으로 오른 주가가 유지되거나 더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적에 대한 증명이 이뤄져야 하는데 오히려 실적은 악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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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 13% 하락
실적 부진이 주가 끌어내려
증권가, 중장기 성장은 유효
[파이낸셜뉴스]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감에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증권가는 실적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수급 측면에서 올랐던 주가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는 37.64% 떨어졌다. 코스피시장에서 하락률 4위다.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5.39% 오른 7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지난해 말(11만6100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고, 지난해 12월 21일 장중 신고가(12만4500원)와 비교하면 반토막에 가깝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기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13.13% 빠졌다. 지난달 31일에는 14만4100원에 장을 마쳐 지난해 11월 2일(14만3300원) 이후 3개월 만에 14만원대로 밀려났다.
이 기간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모두 3조2805억원가량 증발했다. 지난해 말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었다. 지금은 두산로보틱스 4조6929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 2조9662억원 등 7조6000억원에 그친다.
주가 하락의 배경은 실적 부진이다. 지난해 성장 기대감에 수급이 몰리면서 상승랠리를 펼쳤으나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지난해 잠정 영업손실은 191억6755만원(연결 기준)으로 직전연도(132억2833만원원) 대비 44.9% 확대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158억7353만원으로 직전연도(125억4810만원)보다 26.5% 늘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3.71배로 100배를 넘고 있다. 통상 PER이 100배가 넘을 때는 '고평가'로 해석한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지난해 로봇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수급적 측면에서 로봇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문제는 수급으로 오른 주가가 유지되거나 더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적에 대한 증명이 이뤄져야 하는데 오히려 실적은 악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패시브 펀드 등 수급적인 요인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재료가 모두 소진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인 성장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되면서 로봇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로봇의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올해는 정책과 기술 모멘텀에 주목해야 할 때”라며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 등 다수의 정책 발표가 예상된다. 기술적으로는 AI와 휴머노이드 기술개발이 가속화되고, 일부 상용화까지 이루어지면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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