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참수 후 유튜브에 시신 공개… 美30대의 잔혹 범행, 왜?

미국에서 한 30대 남성이 아버지를 살해한 뒤 시신 일부를 유튜브에 공개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평소 극우 음모론에 빠져 있었는데, 공무원이던 아버지가 “조국을 배신했다”는 망상에 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미들타운 타운십의 한 주택에서 벌어졌다. 당시 경찰은 오후 7시쯤 “남편이 화장실에 죽어 있다”는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 눈에 들어온 현장은 처참했다. 아내의 신고대로 화장실에 남편의 시체가 놓여 있었는데, 머리가 없었다. 주변에는 혈흔이 가득했고, 욕조에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남겨져 있었다. 남편의 머리는 주방 냄비에서 비닐에 쌓인 채 발견됐다.
범인은 숨진 남편의 아들 저스틴 먼(32)이었다.
먼은 자신이 유튜브에 직접 올린 14분 남짓의 영상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그는 범행 직후 아버지의 잘린 머리를 영상에서 보여주며 “아버지가 조국의 반역자였다” “미국은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썩어가고 있다” “폭도들이 깨어나 도시를 날뛰고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 같은 영상은 약 5000회 조회수를 기록한 뒤 유튜브 정책에 의해 삭제됐다. 유튜브 측은 “저스틴 먼의 영상이 유튜브 정책을 위반했기 때문에 그의 영상과 채널을 모두 삭제했다”며 “추가 유포를 막기 위해 이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영상 일부가 녹화되거나 캡처돼 다른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수사당국은 영상 속 집 구조와 시신 상태 등이 현장 모습과 동일하다고 판단해 먼 체포에 나섰다. 조사관은 “범행 현장에서 피가 묻은 고무장갑이 발견됐는데, 먼의 영상에 나온 장갑과 참수된 머리, 방의 모습 등이 실제 현장과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먼은 이날 오후 9시 이후 펜실베이니아주 방위군 기지에서 체포됐다. 당시 먼은 총을 소지한 채 약 160㎞를 운전해 이곳까지 온 것으로 조사됐다. 군 대변인은 “체포 당시 그는 무장 중이었지만, 별다른 저항을 하지는 않았다”며 “왜 방위군 기지로 온 건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주 방위군도 아니었다”고 했다.
현재 먼은 1급 살인 및 시체 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돼 보석 없이 구금된 상태다.
먼이 이처럼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가 ‘큐어넌’(QAnon)이라는 극우 음모론에 심취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큐어넌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생긴 집단으로, 미국 민주당의 최고위 인사들과 연방정부 내 기득권 세력의 이익공동체인 ‘딥스테이트’가 정부를 통제하고 있다는 음모론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먼은 영상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읽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이민자, 성소수자, 유색인종에 대한 적대감을 표시하면서 연방수사국(FBI)과 국세청(IRS), 연방법원 판사 등에 대한 공개 처형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먼의 주장은 큐어넌 음모론과 일맥상통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은 먼이 과거에도 정부에 대한 음모론을 피력하곤 했다고 증언했다. 2016년 먼의 콜로라도대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데이비스 레반은 “당시에도 먼은 ‘정부가 나를 잡으려고 한다’는 등 막연한 이야기를 계속했다”며 “항상 과장된 이야기를 해서 그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도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먼에게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런 위험한 짓을 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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