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기 불건전' 시장경보 시행 한달...이 종목 딱 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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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지난 연말 시행하고 있는 '초장기 불건전' 시장경보 제도에 10개 종목이 걸렸다.
이번 개정으로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이 200%에 달하고, 상위 10개 계좌의 시세 영향력을 고려한 매수 관여율이 일정 수준을 넘는 경우가 4일 이상인 종목은 초장기 불건전 요건에 포함,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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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지난 연말 시행하고 있는 '초장기 불건전' 시장경보 제도에 10개 종목이 걸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장감시위원회는 ‘초장기 불건전 종목’을 신규 투자경보 유형으로 도입하는 개정 시장감시규정 세칙을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개정으로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이 200%에 달하고, 상위 10개 계좌의 시세 영향력을 고려한 매수 관여율이 일정 수준을 넘는 경우가 4일 이상인 종목은 초장기 불건전 요건에 포함,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10일 내 같은 사유를 재충족하면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다.
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제도 시행 후 10개 종목이 초장기 불건전 요건을 충족,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피에스케이홀딩스, 레이크머티리얼즈, 코스메카코리아, 잉글우드랩, 펨트론, 모두투어리츠 등이다.
화장품주인 코스메카코리아와 잉글우드랩의 주가는 1년 전 각각 1만550원, 5100원에서 4만200원, 1만5300원까지 뛰었다. 주가 상승률이 281%, 200%에 달한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미국 화장품 제조사 잉글우드랩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가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80.9% 증가한 14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모두투어리츠의 경우 초장기 주가 상승을 이유로 1월에만 두 차례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모두투어리츠의 주가는 1년 전 3595원에 불과했으나 1만2400원으로 245% 급등했다.
모두투어리츠는 초장기 불건전 요건 시행 전인 지난해 11월에도 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 2회, 투자경고종목에 1회 지정되기도 했다.
모두투어리츠는 지난 11월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내면서 주가 변동 폭이 컸는데 과도한 주가 상승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리츠주의 경우 시장금리 등 매크로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을 뿐 최대주주 변경은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부진한 실적 전망에도 주가가 폭등한 종목이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화학소재를 만드는 레이크머티리얼즈다. 주가가 4840원에서 1만9450원까지 1년 새 300% 넘게 뛰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레이크머티리얼즈의 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22.3% 감소한 275억원이다.
거래소는 시행 초기인 만큼 제도 효과 및 개선점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요 공시나 호재 없이 주가가 급격히 오른 종목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며 "실제로 (초장기 불건전 경보에 해당된) 종목들에서 그런 매수 성향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불건전 요건이 가시화된 종목들을 적절히 지정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장기 주가 급등에 대한 시그널 예고로 쿨링 다운하는 효과가 있었고, 투자자 환기가 이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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