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의 위력…금융株 신고가 속출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4. 2. 1. 17: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금융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 주주환원율은 점진적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 분석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 시행 이후 주요 금융사들이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자 지난해 금융주 주가가 약 31% 상승하며 닛케이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PBR주 찾기' 운동 맞물려
KB·하나금융지주 등 초강세
코스피 일주일 2.6% 오를때
KRX보험지수는 20% 급등
정부 밸류업프로그램 연계
코스피 새 주도주로 급부상

정부와 금융당국이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금융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은행·증권·보험 업종이 10% 이상 상승했음에도 정책 호조에 따라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힌 지난달 24일 이후 KRX은행 지수는 11% 급등했다. KRX증권과 KRX보험 지수도 각각 14%, 20%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가 2.6% 상승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상승폭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이어지며 금융주 지수를 끌어올렸다.

하나금융지주는 실적 발표일인 지난달 31일 3.2%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8.8% 올라 5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월 말 이후 1년 만에 종가 5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현금배당 합계는 전년보다 50원 증가한 3400원이 되면서 연간 주주환원율은 33%에 육박한다.

연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1일 한화투자증권은 하나금융 목표가를 종전 5만8000원에서 6만5500원으로 올렸다. SK증권과 흥국증권도 각각 6만원과 5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 주주환원율은 점진적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독려·지원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 미만으로 코스피 평균 PBR 0.91배보다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반도체 등 다른 업종에 비해 높다. 주주환원율을 높일 여지가 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한 영향도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치 상승 기대감에 하나금융지주 외에도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KB금융,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DGB금융지주, 한화손해보험, 삼성화재 등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증권 분석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 시행 이후 주요 금융사들이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자 지난해 금융주 주가가 약 31% 상승하며 닛케이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금융사 PBR보다도 자본비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책적 압박이 있다 해도 PBR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은행, 증권 등 업권별로 자본비율 규제도 있어 잉여자본 여력이 제각각일 수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 자본비율(CET1 비율)이 지난해 9월 말 13.7%로 가장 높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잉여자본 여력이 가장 크고 PBR은 0.4배에 불과해 새로운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투자처"라고 말했다.

보험, 증권 업종에서는 자사주 비율이 높아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에 수급이 쏠렸다. 자사주 비율이 20%인 미래에셋증권과 16%인 삼성화재 주가는 지난 24일 이후 각각 20%가량 올랐다.

주주환원율 50%를 공언하며 국내 금융사 중 가장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한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한 전망도 좋다. PBR 1.48배로 저평가된 종목은 아니지만 ROE가 31%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 목표가를 종전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렸다.

[명지예 기자 / 김정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