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은 지쳤다? 호주 ST의 경계 "승부차기 승리, 아드레날린 최고조일 것"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클린스만호가 지쳤다. 단기 토너먼트에서 휴식일의 차이는 전력 이상으로 큰 변수다. 휴식일 차이에서 오는 불리함이 있지만 호주는 한국을 향한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의 토너먼트 일정은 조금 불합리하다. 대진표 상으로 함께 묶인 국가들의 경기 일정이 널을 뛴다. 하필 클린스만호에 피해를 안기고 있다. 몰랐던 건 아니다.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이미 계획된 일정이었기에 대회 전 그려왔던 시뮬레이션에서 벗어난 결과를 낸 게 아쉬울 따름이다.
결국 한국은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해 휴식 간격에 큰 차이를 보이게 됐다. 호주보다 사흘 뒤에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렀는데 8강까지 쉬는 날은 고작 이틀이다. 반대로 호주는 16강을 초반에 치러 닷새의 꿀맛 휴식을 얻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가능한 정규시간 안에 끝냈어야 했다. 그러나 중동의 강호를 상대로 쉬운 승리는 불가능했고, 극적으로 1-1로 비긴 뒤 연장전 30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펼쳐야 했다.
대표팀은 지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 1위를 목표로 말레이시아와 최종전까지 주전에 크게 의존했다. 일찍 기선을 잡고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생각했겠지만 의외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면서 쉬는 게 쉽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손흥민은 한 번의 교체도 없이 풀타임을 뛰고 있는 중이다. 오죽하면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탈수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필 도핑 테스트로도 지목돼 피로감이 더해졌다.
한국과 호주의 휴식시간은 무려 53시간이나 차이난다. 호주가 기대하는 부분도 체력이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호주에 있어 한국과 경기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을 꺾을 이유는 4가지에 달한다"며 첫 번째 요인으로 체력을 꼽았다.
매체는 "호주가 거의 이틀을 더 쉬고 나온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이 매 경기 교체도 없이 뛰었다. 그외에 설영우, 김민재, 황인범, 이재성도 벌써 300분 넘게 소화했다"고 했다. 호주는 300분 이상 뛴 선수가 4명에 불과하다.
한국도 걱정하는 대목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이 끝나고 "53시간이 적은 차이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승리가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힘은 들지만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가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생각을 호주도 하고 있다. 스트라이커 미치 듀크는 호주축구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휴식이 더 짧고 앞서 120분을 뛰기도 했다. 분명히 한국은 지치고 아픈 선수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에너지가 높기에 신체적 특성을 활용해야 한다. 우리에게 이점이 될 부분임에 틀림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16강을 이겨 이번 경기도 상당한 의욕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며 "토너먼트에서 0-1로 뒤진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가서 이기면 아드레날린이 최고조로 분출된다. 한국은 계속해서 뛰길 원할 것이고 클린스만 감독도 약점을 보여주지 않으려 매우 동기부여된 모습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긍정적인 흥분이 몸의 피로를 잊게 만들면 한국은 걷잡을 수 없이 내달릴 수 있다. 듀크도 "한국전은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전과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며 "아마 더 많은 공간, 유동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쉽지 않을 매치업이라고 인정했다.
호주는 이번 대회 공격보다 수비에 더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8골을 터뜨렸지만 한 수 아래의 인도네시아전에서 절반을 몰아넣었다. 그마저도 1골은 자책골이었다. 호주는 빅클럽 공격수가 많은 한국과 달리 대체로 유럽 중소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아직 미완의 대기들이라 날카로움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다만 수비는 단단하다. 4경기에서 1골만 허용했다. 선수단 전반에 힘과 높이를 갖추고 있어 끈적한 경기를 운영한다. 현재 호주의 플레이는 늪축구라 불렸던 2015년 호주 대회에서의 슈틸리케호를 방불케 한다. 당시 한국은 결승에서 호주에 1-2로 졌다. 이번에는 수비적인 호주를 상대로 클린스만호가 화끈한 공격력으로 설욕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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