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빅맨의 한 축’ 김수오, “제 매력은 죽기살기로 뛰는 것”

이재범 2024. 2. 1. 17: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이재범 기자] “제 매력이 죽기살기로 뛰는 거라서 앞으로 숨 넘어가게 뛰어다닐 거다.”

경희대 2학년이 되는 김수오(200cm, F)의 매력 중 하나는 코트 안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는 거다. 전라남도 목포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희대의 전지훈련을 지켜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수오는 목포종합경기장의 400m 트랙을 달릴 때도 자신보다 작은 선수들과 조를 이뤘는데 훨씬 빨리 달렸다. 목포다목적체육관에서 연습경기가 펼쳐질 때 가장 숨을 헐떡였다.

지난달 31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김수오는 “지금까지 체력운동을 많이 했다. 신입생이 많이 올라와서 처음부터 맞춰보며 훈련했다”며 “우리가 수비를 강점으로 가져가서 그건 계속 이어간다. 각자 개성이 있는 신입생이 올라와서 공격적으로 강하게 하는 느낌으로 갈 거 같다”고 동계훈련을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지 들려줬다.

경희대 신입생은 강지호(181cm 안양고), 권정인(188cm 경복고), 박창희(178cm 삼일고), 배현식(193cm 안양고), 안세환(205cm 휘문고), 편시연(178cm 홍대부고), 한지민(182cm 송도고) 등 7명이다.

김수오는 “엄청 키 큰 선수도 오고, 가드 포지션이 부족했는데 가드도 올라오는 등 포지션이 고르게 좋은 선수들이 모였다”며 “처음에 올라오면 주눅들고 그럴 만한데 각자 스스로 잘 하는 걸 보여주려고 하고, 특이하게 잘 하는 게 하나씩 있다. 신입생들이 확실히 개성 있다고 생각한다”고 신입생들을 평가했다.

김수오는 지난 대학농구리그에서 12경기 평균 23분 55초 출전해 11.1점 7.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은 김서원 다음으로 많았다.

입학동기 김서원은 “김수오는 워낙 운동을 늦게 시작해서 구력이 짧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다. 실력이 빨리빨리 발전하는 거 같다”며 “수비 부분에서 잘 뛰어다니고 활동량이 좋아서 리바운드에서 제일 잘 했다. 공격에서는 속공에서 빅맨이 잘 뛰어서 속공을 하기 편했다”고 김수오의 플레이를 되짚었다.

김수오는 “성급했던 부분도 많고 부족한 부분도 많다”며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매번 잡은 기회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 죽기 살기로 뛰었다”고 부족했어도 최선을 다한 지난 1년이라고 자평했다.

코트에서 숨을 헐떡일 때가 잦다고 하자 김수오는 “체력이 좋은 편이다. 뛰는 것도 잘 한다. 한계까지 와서 그랬다”며 “끝까지 올려서 조절하는 게 아니라 조절하지 않고 뛰었다. 한 번에 쏟아부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무릎이 완전치 않은데도 트랙에서 굉장히 빨리 달렸던 김수오는 “뛰는 거 하나는 자신 있다. 무릎도 얼마 전에 타박상으로 다쳤다”고 했다.

김수오는 몸이나 신장이 큰 편이 아님에도 악으로 깡으로 상대 빅맨을 막았다. 이제는 빅맨 가용 자원이 늘었다.

김수오는 “여유가 생긴 건 사실이다. 제 매력이 죽기살기로 뛰는 거라서 앞으로 숨 넘어가게 뛰어다닐 거다”며 “구력이 길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할 때 한 번 확실하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보완할 점도 설명했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쓰리 빅맨으로 높이를 보강하는 선수 구성도 구상 중이다.

김수오는 “쓰리 빅맨으로 그렇게 뛰어본 적이 없다. 자리가 겹치거나 서로의 자리에 가있거나 한다. 키 큰 선수가 유리한 게 농구라서 맞춰가면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며 “장점은 저 말고도 빅맨이 두 명이 더 뛰어서 리바운드 가담하는 선수가 많고, 속공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장점은 높이다. 각자 자기 매치에게 바로 뚫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외곽수비가 안 되는 건 사실이다. 키가 크다고 가드들에게 뚫리는 게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쓰리 빅맨의 장점과 단점을 설명했다.

김수오는 대학농구리그에서 자유투 성공률 53.1%(17/32)에 그쳤다.

김수오는 “원래 자유투가 안 좋지는 않았다(웃음). 작년에 기복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확실히 잡았다. 자유투는 기대해도 좋다. 이번에는 70% 이상 올릴 수 있다”고 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는 2점슛 성공률이 30.0%(6/20)로 부진한 게 아쉬웠다.

김수오는 “MBC배 때 많이 급했다. 슬럼프가 있었다. 뭘 해도 안 들어갔다. 많이 혼나기도 하고 연습도 했다”며 “지금은 착실하게 잘 넣고 있다.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2024년 대학농구리그 개막이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김수오는 “대학리그 개막까지 실점감각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 제일 중요한 건 안 다치는 거다”며 “연습경기 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상대 매치가 작으면 안에서 하고 크면 밖에서 하려고 한다. 몸 관리를 하면서 시즌까지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