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프랑스 농민들, 도매시장 봉쇄 시도…EU는 농산물 수입제한 추진

이치동 2024. 2. 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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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종 환경 규제와 값싼 농산물 수입에 반대해 트랙터 시위를 벌여온 프랑스 농민들이 이번엔 파리 근교에 있는 유럽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 봉쇄 시도에 나섰습니다.

프랑스 정부와 유럽연합이 부랴부랴 일부 대책을 제시했지만, 불붙은 농심을 달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파리 남쪽 근교 렁지스 국제도매시장 부근에서 장갑차까지 동원한 경찰이 농민들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각지에서 트랙터를 몰고 나온 시위대는 느리게 주행하며 주요 고속도로를 막는 이른바 '달팽이 작전'을 쓰고 있습니다.

시장 입구까지 진출해 봉쇄를 시도하던 농민 15명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유럽 연합의 환경 규제로 생산 비용은 올라갔는데, 우크라이나 등에서 값싼 농산물이 수입되면서 분노가 폭발한 겁니다.

<프랭크 샤르동 / 농민> "프랑스산 밀가루로 만든 크루아상이에요. 최고 품질이죠. 이걸 나눠드릴 테니 통과시켜 주세요. 트랙터로 지나갈 수 있게 통제선을 열어주시죠."

독일과 벨기에에서도 농민들의 시위가 이어졌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농민들도 속속 힘을 합치고 있습니다.

결국, 프랑스 정부는 농업용 디젤에 대한 보조금 축소 계획을 접기로 했습니다.

유럽연합, EU와 남미공동시장 간 자유무역협정에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U도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 제한 등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마르가리티스 쉬나스 / EU 집행위 부위원장>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생산경제 핵심 영역을 지원하기 위해서 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뿔난 농민들은 이번 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끝장을 보겠다는 기세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프랑스 #농민시위 #유럽연합 #환경규제 #우크라이나_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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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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