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과 담배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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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로벌 경제 동향을 훑어보려 외신을 자주 뒤적입니다. 주요 외신을 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표현을 보고 감탄할 때가 종종 생깁니다. 최근엔 영국 가디언의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관련 보도를 보며 머리가 번뜩했습니다. 문장은 이렇습니다. “포퓰리즘은 마치 담배와 같다. 처음 한 번 경험하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을 서서히 중독시키고, 결국엔 당신을 죽음의 길로 이끌 것이다.”
포퓰리스트는 ‘내 편’과 ‘남의 편’을 가른 다음에 나는 국민의 편이자 국민의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남은 악마화시켜 공격하는 데 능한 사람을 말합니다. 포퓰리스트는 또 자신들이 정권만 잡으면 현 집권층 탓에 일어난 각종 경제적 문제를 싹 해결할 것이란 레토릭(rhetoric·수사)을 쓰는 특징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한때 그리스 경제를 퇴보시킨 주범도 그리스에서 집권했던 좌파 포퓰리스트였습니다. ‘긴축 거부, 복지 확대’란 달콤한 공약을 앞세운 좌파 총리는 결국 그리스 경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러나 2019년 포퓰리즘 좌파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중도 우파 정부는 무상 의료, 연금 제도 등을 개혁하며 그리스 경제를 부활시켰다는 게 이번 주 커버스토리 주요 내용입니다.
사실 포퓰리즘은 그리스 얘기만은 아닙니다. 지난 연말 우리 국회에서도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야 가리지 않고 ‘쪽지 예산’을 밀어 넣는 등 포퓰리즘 행태가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그리스 사례에서 보듯 한 번 포퓰리즘에 중독되면 이를 끊어내는 게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마치 골초가 담배 끊기 고통스럽듯, 포퓰리즘에 젖어 있던 나라에선 국민들의 임금과 연금을 깎아 내리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는 금연에 성공해 ‘경제 건강’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우리도 건강한 경제를 위해 ‘포퓰리즘 금연’을 시작할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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