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佛 ‘트랙터 농민 시위’… 환경규제-수입 농산물 확대 등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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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성난 농심(農心)으로 들끓고 있다.
유럽연합(EU) 최대 농업국인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농민 시위가 2주 넘게 이어지며 주요 도로들이 농민들의 트랙터에 점거됐다.
BBC 등에 따르면 31일 프랑스 파리 남부의 유럽 최대 규모 농산물 시장 '렁지스'를 봉쇄하려던 트랙터 시위대 100여 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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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등에 따르면 31일 프랑스 파리 남부의 유럽 최대 규모 농산물 시장 ‘렁지스’를 봉쇄하려던 트랙터 시위대 100여 명이 체포됐다. 이와 별도로 약 1만 명의 농부가 프랑스 곳곳의 도로를 트랙터로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북동부 스트라스부르 등에서는 이들 농민의 어린 자녀까지 ‘미니 트랙터’를 몰고 나와 부모의 시위에 동참했다.
렁지스 시장은 파리의 ‘식량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곳이 점거되면 요식업계의 식재료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 또 인근에 오를리 국제공항 또한 위치해 자칫 항공 대란을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식당들은 렁지스 시장 봉쇄에 대비해 평소의 2~3배 물량을 구입해 비축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은 EU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 소위 ‘그린 딜(green deal)’ 정책을 추진한 후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이 농업용 경유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EU 차원에서 경작지 최소 4% 휴경 의무화, 독성이 강한 살충제 사용 금지 등의 규제를 도입한 것도 농민들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에너지 가격이 폭등해 경작 비용이 급증한 상황에서 EU가 서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크라이나산 농작물과 가금류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등 세계 각국의 저가 농산물이 밀려드는 것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해외 저가 농산물의 범람으로 최근 유럽 주요국의 관련 상품 시장 가격은 큰 폭 하락했다. 소비자는 반기지만 농민들의 불만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농민 단체들은 “이런 사정을 반영해 국내산 농산물 가격을 올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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