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자립 성공한 노숙인 부부에게 목도리 선물
한덕수 국무총리가 잡지 ‘빅이슈’ 판매를 통해 자립에 성공한 전 노숙인을 찾아 목도리를 선물했다.
1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7번 출구 앞에서 빅이슈를 팔고 있는 곽창갑씨를 방문했다. 격주 1회 발간되는 잡지 빅이슈는 노숙인에게 노상 판매를 맡겨 매출의 절반을 노숙인이 가져가게 한다. 잡지사 측은 노숙인에게 빅이슈 판매 일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안내해 자립을 돕는다.
한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빅이슈는 ‘누구도 노숙을 하지 않는 사회’를 모토로 1991년 영국에서 시작된 사회적 기업”이라며 “이들이 한 일은 직접적인 현금 지원이 아니었다.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잡지를 만들고, 홈리스를 잡지 판매원으로 고용했다. 일과 수입을 제공해 자립의 발판을 제공하는 한편, 이분들이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말소된 주민등록을 되찾고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식”이라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창간호가 나왔고, 지금까지 800여명이 도전해 그 중 상당수가 자립에 성공했다”고 했다. 한 총리는 빨간 유니폼을 입은 빅이슈 판매원은 ‘빅판’, 빅판을 돕는 자원봉사자는 ‘빅돔’, 단체 자원봉사자는 ‘떼빅돔’이라고 불린다고도 전했다.
한 총리는 “광화문역에서 만난 곽창갑 빅판님은 올해 쉰셋이라고 하셨다. 추운 날씨에 행인들이 총총히 스쳐갔지만, 쉬지 않고 ‘빅이슈 보고 가세요’를 외치셨다. 젊어서는 멸치잡이 배를 탔고, 마흔 즈음엔 7년간 노숙을 했지만, 이제 이분은 자립에 성공한 7년차 빅판이다. 빅이슈코리아의 도움으로, 노숙하면서 만난 아내와 임대주택에도 입주하셨다”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서울 시내 다른 지하철역에도 빨간 모자에 빨간 조끼를 입은 빅판을 수십 명 만날 수 있다”며 “빅판님들을 응원한다”고 했다. 한 총리는 “추운 날 부인과 함께 두르고 다니시라고, 곽창갑 빅판님께 따뜻한 목도리를 두 개 전해드렸다”고 했다.
현재 빅판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30명 정도라고 한다. 한 총리는 곽씨로부터 빅이슈를 30부 샀다. 다른 빅판들을 위해서도 170부를 샀다. 총리실은 이 잡지를 나눠 보고, 총리실 방문자들에게도 제공하며 소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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