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의 역습’ SK바사·녹십자, 나란히 적자 전환
녹십자, 혈액제제 알리글로 美 출시 기대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백신 강자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가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녹십자는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양사 모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백신 매출이 줄었으며, 이를 상쇄할 글로벌 사업 성과가 필요하다.
1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그나마 외환차익 등 영업외수익 덕에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유지했다.
그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세계적인 대유행) 기간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 매출이 크게 올랐다. 노바백스 계약 종료를 끝으로 백신 CDMO 는 모두 만료됐다.
설상가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야심차게 개발한 ‘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 존재감도 희미하다.
줄어든 매출을 채우려면 독감, 대상포진, 폐렴구균 백신 개발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따른 R&D(연구개발) 비용으로 인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 2024년 영업손실은 633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자체 개발 스카이백스 제품군 매출 성장에도 R&D(연구개발) 투자 등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로 적자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아프리카, 남미, 중동 지역 등에서 독감·대상포진·수두 등 백신 추가계약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GC녹십자 또한 독감백신 매출이 줄면서 당기순손실을 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코로나19·독감 동시 유행으로 독감백신 접종이 늘었다. 엔데믹과 더불어 백신 접종률도 하락했다. 게다가 독감백신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GC녹십자는 지난해 질병관리청 공급물량이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여기에 수익성이 높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매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진했다. 헌터라제는 러시아 수출 비중이 높았는데 지정학적 요인으로 타격을 입었다.
GC녹십자는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나올 혈액제제 ‘알리글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 15일 FDA(미국 식품의약국)로부터 알리글로 품목허가를 받은 바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7월 알리글로 출시와 함께 보험사 처방 등재가 예상되며, 올해 알리글로 매출액 목표는 400억원”이라며 “알리글로 매출이 본격 확대되는 2025년 이후에는 알부민 중국 수출 확대로 본격적인 사업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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