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세종 출마 열어놓고 검토…공천 과정 다음주 쯤 시작"
尹,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에 "정부의 무책임한 자세에 국민·유가족 분노 커진 것" 비판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 더 확장된 교통 정책" 강조
지역 정책홍보 첫 방문지로 세종시를 찾았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세종시 총선 출마설에 대해 "당연히 세종 출마를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CBS(FM 91.7Mhz, 내포 99.3Mhz) 라디오 '인터뷰, 오늘'에 출연해 "이미 세종시 2개 선거구에 정말 훌륭한 분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며 "제가 그분들을 도와서 선거를 잘 치를지 아니면 제가 역할을 하는 것이 좋을지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이런 특별법을 싫어하는 것은 알겠는데,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을 때 행안부 장관도 책임지지 않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한 자세 때문에 국민과 유가족들의 분노가 커진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런 특별법을 너무 만드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특별법을 만들자는 여론이 우세하고, 개혁신당도 그 부분에 공감한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용산 대통령실 이전할 때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 다음 대통령 선거 때 많은 정당이 경쟁적으로 다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자고 이야기할 것"이라면서도 "그런 것보다는 행정부의 효율 등을 위해 아예 이번 기회에 세종시로 옮기는 것이 검토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역 후보군에 대해서는 "공천 과정을 다음 주나 다다음 주쯤부터 시작할 텐데 그러면 아마 후보군의 윤곽을 시민께서도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생각하는 개혁에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2006년 65만 대군이라던 우리가 올해 벌써 48만까지 군 병력이 줄어들었는데, 정치권이 지난 10여 년 동안 대책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상태에 이른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에서 군 병력 수급 문제를 바꿔보자고 했더니 반개혁적인 사람들이 갈라치기다, 아니면 무슨 혐오라는 식으로 문제를 뒤덮어버리는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국민 그리고 충청권 시민들이 이런 반개혁적인 언어에 대해 강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빅텐트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에게 있어서 상수인 것은 개혁이고 변수인 것은 빅텐트"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저희가 빅텐트를 위해서 개혁을 버리는 상황은 없다"며 "개혁이라는 것에 동의해 주신다면 그 다음 빅텐트 논의가 되는 것인데, 지금 개혁의 방향성이나 개혁의 속도에 대해 동의 못 해 주시면, 저희가 빅텐트를 위해서 개혁을 포기한다면 창당한 새로운 시도라는 취지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에 대해 "서울 지하철만 하더라도 작년까지 기본요금이 1250원이었는데 1400원으로 올랐고, 올 7월에 다시 1550원으로 올린다"며 "결국 전두환 대통령 시절 1980년대에 소련의 노인복지 제도를 그대로 들여온 것인데, 무임승차 제도를 확립한 이후에 44년이 지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사이 노인 인구 비율이 3%에서 이제 20%를 넘어서고 있고, 곧 30~40%가 될 것인데 결국 현상 유지가 불가능하다"며 "노인 무임승차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노인 1인당 연간 12만 원짜리 교통바우처를 교통카드 형태로 제공하는 것으로, 오히려 더 많은 범위의 960만 65세 이상 노인들이 다 혜택 볼 수 있는 더 확장된 교통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런 것들을 연구하기에 게을러 했던 정치인들, 아니면 여기서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정치인들이 개혁신당의 아이디어를 무조건 갈라치기, 혐오 이런 식으로 폄훼하면서 그냥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는 "어떤 한 사람을 특정해서 롤모델로 가져가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모든 정치인에게는 빛과 그림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에 제가 관심 가지는 것은 보수 정당의 틀을 벗어나서 활동하기 때문에 과거 노무현 대통령께서 활발하게 도전하셨던 도전 정신과 김대중 대통령이 평화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많은 갈등을 중재하려던 것을 받아들이고 싶다"며 "또 박정희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당시에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위해서 굉장히 헌신적인 노력을 하셨던 것들도 참고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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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김미성 기자 ms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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