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공장 짓는데 中BOE는 3.5조만"...올해 말 혜택 끝나는 K-디스플레이, 올레드도 이젠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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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4분기 BOE에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위를 내주는 등 중국 패널 기업들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OLED 굴기'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상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는 올해 12월 일몰될 예정"이라면서 "이번 CES에서 BOE 부스를 보니 기술력이 매년 눈에 띄게 성장해 기술력 격차를 벌리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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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4분기 BOE에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위를 내주는 등 중국 패널 기업들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OLED 굴기'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직접 투자 지원과 달리 한국은 투자세액공제에 그치고 있고, 이마저 올해말 일몰 예정이라 디스플레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디스플레이 업계와 중국 지방정부에 따르면 지난 연말부터 중국 정부의 디스플레이 지원책이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에서 OLED로 무게추가 옮겨 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들이 LCD의 전철을 밟을까 긴장하고 있다.
중국 선전시 공업정보화국은 지난해 말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지원책' 마련에 나서며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했다. 선전시 정부는 수렴 의견을 토대로 △OLED △능동형(AM)OLED △초박형 투명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3차원(D) 디스플레이 등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의견 수렴안에는 '미래 디스플레이 영역의 패널을 대규모로 양산할 시 선전시 정부가 고정자산 투자액의 20%, 최고 5000만위안(약 92억원) 한도에서 지원', '첨단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시 최대 1000만위안(약 18억5000만원) 한도에서 R&D 투입액의 최대 10% 지원 등 파격 지원을 담고 있다.
선전시 외에도 중국의 많은 지방정부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지원에 팔을 걷어부쳤다. 지난해 말 광둥성 포산시가 디스플레이 장비 및 관련 기업에 최대 1억위안(약 184억원)을, 허베이성이 디스플레이 기업에 최대 500만위안을 지원하는 혜택을 제시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OLED를 포함한 미래 디스플레이 지원 의지는 투자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지난해 11월 쓰촨성 청두에 630억위안(약 11조원)을 투자해 8.6세대 OLED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8.6세대 OLED 생산 설비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삼성디스플레이의 3배 가까운 금액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노트북, 태블릿 등 IT용 프리미엄 터치 OLED 디스플레이가 생산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맥북 등 애플 수요를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조원 가운데 BOE는 199억9940만위안(약 3조5000억원)만 자기자본을 투자하고, 청두시 투자플랫폼이 180억위안(약 3조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BOE가 공고한 건설주기는 34개월이며 2026년 하반기에 완공해 2027년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격차 기술을 통해 OLED는 한국의 아성으로 여겼던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한국 정부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의 R&D나 시설 투자에 대해 세액공제를 해주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상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는 올해 12월 일몰될 예정"이라면서 "이번 CES에서 BOE 부스를 보니 기술력이 매년 눈에 띄게 성장해 기술력 격차를 벌리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OLED 위협은 대형에 비해 기술 문턱이 낮은 중소형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OLED 시장 점유율은 작년 3·4분기 76%에서 4·4분기 36%로 떨어져 2021년 1·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BOE의 점유율은 16%에서 42%로 상승해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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