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베네치아, K미술 매력에 빠진다
60회째…4월 20일∼11월 24일까지
김윤신·이강승 본전시 초대받아
한국관 건립 30돌 특별전도 열려
유영국·이성자·이배 등 대표 작가
병행전시 도시 곳곳 동시다발 개최
작가 김윤신(89)과 이강승(46)이 오는 4월 개막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 본전시에 초청받았다.
이강승은 서구(1세계)·백인·남성·이성애 중심의 주류 역사에 도전하면서 그 서사에서 배제되거나 잊힌 소수자의 존재를 발굴해 가시화한다. 특히 성소수자 역사가 미술사와 교차하는 지점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마치 학자처럼 공공과 민간 아카이브를 조사·연구해 여러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자료를 재발견하고 이를 흑연과 색연필 드로잉, 금실자수,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해낸다.
작고 작가인 이쾌대(1913∼1965)와 월전 장우성(1912∼2005) 작품도 본전시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1895년부터 격년제로 개최되어 올해 60회를 맞는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은 브라질 큐레이터 아드리아노 페르노사가 예술감독을 맡아 ‘포리너스 에브리웨어’(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라는 주제를 내걸고, 4월20일 개막해 11월24일까지 열린다.
한국관에서는 야콥 파브리시우스 덴마크 아트허브 코펜하겐 관장과 이설희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큐레이터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아 구정아 작가의 개인전 ‘오도라마 시티’를 선보인다. 구 작가는 ‘한국 향기 여행’(Korean Scent Journey)을 콘셉트로 한국관 건물 전체에 한국의 다양한 향을 소개하는 작품을 배치할 계획이다.
문화예술위원회는 한국관 전시와는 별도로 4월18일부터 9월8일까지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베네치아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연다. 1995년 건립된 한국관은 내년이 30주년이지만 문화예술위는 올해 기념전을 열기로 했다.
특별전은 ‘모든 섬은 산이다’(Every Island is a Mountain)라는 제목으로, 1995년 첫 한국관 전시 참여 작가부터 2022년 참여 작가까지 38명의 당시 전시작과 전시작을 다시 제작한 작품, 전시작을 바탕으로 한 신작 등을 선보인다. 몰타기사단 수도원은 12세기 건축된 중세 건물로, 십자군전쟁에 참여했던 기사단 본부로 쓰인다 최근에는 의료지원 및 난민 구호 등에 사용되고 있다.
비엔날레의 공식 병행전시로, 한국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 4건 또한 본전시 기간과 맞춰 열린다.
전시를 기획한 김인혜 큐레이터는 “지난해 미국 뉴욕 페이스갤러리 전시 이후 서구권에서 소개되기는 두 번째”라며 “한국미술이라면 단색화만 아는 사람들에게 단색화 이전 세대의 스승이자 선배인 유영국을 인상 깊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귀띔한다.
뮤지엄 산을 운영하는 한솔문화재단은 이배 작가의 개인전 ‘달집 태우기’를 베네치아 빌모트파운데이션에서 갖는다. 정월대보름 민속행사인 달집태우기를 현대미술로 알리는 자리다. 작가는 세계 각지에서 온 메시지를 수집해 한지에 옮겨 적고 오는 24일 경북 청도에서 열리는 달집태우기 의식에 사용한 뒤 이 과정을 영상에 담아 베네치아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달집태우기 의식에서 남겨진 숯을 이용한 ‘세 개의 붓질’, 높이 4.6m 크기 화강암으로 동양의 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업 등을 선보인다.
다국적 작가공동체 나인드래곤헤즈는 전용 전시공간 플라지아 펀치에서 기성 화단과는 차별화된 16개국 8팀 35명 작가들의 작업을 공개한다. 대구현대미술제의 주역 김영진, 실험적 현대서예가 황석봉, CF 영상감독 이지송, 실과 바늘을 사용해 대형 설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황란, 자신을 두루미로 의인화하는 바이나 오 등이 전시와 콘퍼런스를 준비한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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