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쿠바대사, 신임장 봉정···‘반미국가’ 중심 외교 재개하는 북한

박은경 기자 2024. 2. 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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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중국, 몽골에 이어 세 번째
31일 만수대의사당서 최룡해 만나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지난달 31일 주북 쿠바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주북한 쿠바 대사가 지난달 31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게 신임장을 봉정하고 정식 업무를 시작했다. 북한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풀린 뒤 북한에 신임장을 제출한 것은 중국, 몽골에 이어 세 번째다. 북한에서 친북·반미 국가 공관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북한 공식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으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보낸 주북 대사의 신임장이 봉정됐다고 1일 보도했다.

통신은 “국무위원장 동지의 위임에 따라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최룡해 동지에게 1월 3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에두아르도 루이스 코레아 가르시아 쿠바특명전권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임장 전달 이후 최룡해 위원장과 라윤박 외무성 부상 등이 주북 쿠바대사관 관계자들과 담화를 나눴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조치로 2020년부터 국경을 전면 폐쇄하면서 북한 내 외국 공관들의 활동도 멈춰 섰다. 지난해 국경 개방 이후에는 비서방 국가 중심으로 주북 공관 활동이 우선 재개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주북 러시아 대사관의 인력 보강이 이뤄졌고, 중남미의 대표적 반미 국가로 꼽히는 니카라과는 조만간 북한에 공관을 신규 개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방 외교관들과 코로나19로 철수했던 국제기구 직원들이 북한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 몽골, 쿠바 등 국가 (외교관)들은 입국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외교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반미 노선 국가들과 과거 사회주의 전통 우호국을 우선으로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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