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환승하면 7년 묶이는데”…‘1000만원’ 목돈 선택지는?
“갈아타는 게 유리하긴 한데”…5년 납입에 금액도 부담
단기예금·파킹통장 주목…특판 상품도 상시 체크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이달부터 20조원 규모의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도래한다. 정부는 5년 만기 시 최대 856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청년도약계좌' 환승을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긴 납입 기간과 금액 부담으로 인해 갈아타기를 주저하는 청년도 많다. 이에 2년간 차곡차곡 모은 목돈을 어디에 투자할지 관심이 모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2년 2월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의 만기가 이달 하순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청년희망적금의 최초 가입자 수는 289만5043명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86만1309명이 중도해지하면서 만기 유지 인원은 200만 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월 평균 납입금액은 42만8000원으로 1인당 평균 1000만원 가량의 만기 환급금을 수령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청년희망적금과 청년도약계좌의 연계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청년도약계좌는 매달 70만원씩 5년간 돈을 부으면, 이자와 정부 지원금 등을 더해 약 5000만원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청년희망적금 만기 환급금을 일시 납입하면, 최대 18개월을 낸 것으로 간주하고 이후부터 매달 설정한 납입 금액을 넣는 식으로 연계가 진행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 만기환급금을 최대 1260만원을 일시 납입하고 19개월 차부터 매달 70만원 씩 납입해 5년을 채우면, 최대 856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시중은행 적금에 같은 방식으로 돈을 모았을 때 약 320만원의 기대 수익이 발생하는 것에 비하면 500만원 이상 유리한 셈이다.
그러나 매달 70만원씩 납입해야 최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청년희망적금(2년)에 이어 5년 납입 기간까지 감안하면 7년간 자금이 묶인다는 점에서 청년도약계좌로 옮기는 것을 망설이는 청년들도 많다. 정부도 이를 의식해 청년도약계좌를 3년 이상 가입할 경우 중도 해지해도 비과세 혜택을 적용하고, 중도해지이율도 시중은행 금리 수준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납입 기간·금액 부담…어디로 갈까?
이 같은 점들을 고려했을 때 우선 만기 환급금을 일시 납입하고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입해 만기 5년을 채울 여력이 있다면,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연 4.5% 기본 금리에 우대 금리와 정부 지원금, 비과세 혜택 등을 더하면 실질 금리가 연 8~10% 수준으로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긴 납입 기간이 부담이라면, 단기 예금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1년 이하의 단기 예금 상품에 청년희망적금 만기환급금을 넣고, 만기 시 상황에 따라 더 좋은 금리 조건의 예금 상품으로 갈아타며 목돈을 굴리는 방법이 추천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선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이 3개월 만기 금리가 연 3.60%로 가장 높다. 최근엔 단기 예금 상품 수요가 늘면서 은행들도 단기 예금 금리를 높이는 추세다.
파킹통장은 언제든 자금을 찾을 수 있지만,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수시 입출금 통장보다 금리 조건이 좋아 여윳돈을 유동적으로 예치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적합한 수단으로 꼽힌다. 상품별로 상이하지만, 통상 저축은행 파킹통장이 시중은행보다 0.5%포인트 가량 금리가 높다. 예치 기간이 뚜렷하지 않다면, 파킹 통장에 목돈을 넣고 향후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이 선호된다.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탔을 때 매달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 부담이라면, 특판 적금 상품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은행이 단기간 자금이 필요할 때 주로 출시하는 이벤트성 상품인 특판 적금은 납입 한도가 낮고, 최고 금리가 높은 상품이 많다. 대표적으로 전북은행이 3월말까지 판매하는 1년 만기 특판 적금은 가입금액 1만~30만원으로 조건에 따라 최고 연 13.60%의 금리를 제공한다. 단, 상품에 따라 금리가 높아도 납입 한도가 10만원 안팎으로 적을 수 있어 가입 조건을 잘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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