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저커버그의 구세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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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신제품인 혼합현실(MR) 헤드셋 기기 ‘비전 프로’가 2일 정식 출시되며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가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해 말 메타가 MR 기기 ‘메타퀘스트3′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애플도 신제품을 출시하자 메타버스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것이다. 애플의 비전 프로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시선과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조작이 가능하고, 카메라 12대와 센서 5대 등을 활용해 생생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혁신적이란 평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주요 전자기기 제조사들도 잇따라 관련 신제품 출시를 예고해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메타버스는 지난 2년간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고, 수익 구조도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관심이 시들해졌었다. 특히 생동감 있는 가상 공간을 구현해줄 첨단 기기가 없다는 점이 메타버스의 기대치를 낮추는 ‘족쇄’였다.
이에 메타버스 시장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말 사내 메타버스 담당 부서인 리얼리티랩스의 직원 일부를 해고했다. 메타버스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주력하겠다며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까지 바꿨지만, 리얼리티랩스가 지난해 2분기 37억달러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불어나자 감원에 나선 것이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도 투자자들이 비(非)필수 사업군을 축소하라고 압력을 넣자, 지난해 3월 메타버스 전략부를 해체하고 소속 직원 50여 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기술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당장 수익을 내기도 어렵자 잇따라 발을 빼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주요 전자기기 제조사들이 메타버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자 반등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 등 신생 기술도 도입되며 메타버스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올해 744억달러에서 2030년 5078억달러까지 6.8배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같은 기간 메타버스 이용률도 14.6%에서 39.7%까지 2.7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도 메타버스 부활의 촉매가 될 전망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메타버스 내 이웃 주민, 동물 등 가상 캐릭터들과 정교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진정한 ‘가상 세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메타버스가 아이돌들의 글로벌 팬미팅 장소로 활용되고, 메타버스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아이돌까지 등장하는 등 쓰임새도 다양해지고 있다. 메타버스 업계 관계자는 “첨단 기기의 등장이 생성형 AI 기술과 만나 시너지를 내면 메타버스에서 업무 미팅을 하고, 친구들과 모임을 갖는 가상현실의 일상화가 더 가까운 미래에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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