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성적표 받아든 게임엄계… 넥슨·크래프톤만 선방
넥슨도 연간 매출 4조원 전망
엔씨소프트 연간 영업익 73% 감소
넷마블, 4분기 흑자전환해도 연간으론 적자
게임업계가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크래프톤과 넥슨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역성장으로 국내 게임사 대다수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오는 6일부터 위메이드, 엔씨소프트, 넥슨, 카카오게임즈, NHN, 펄어비스 등의 순으로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크래프톤은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인도 시장 서비스 재개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9106억원, 영업이익 7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 2.2% 성장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고치다.
분기마다 역대급 성과를 올렸던 넥슨도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작년 한 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작년 4분기 실적이 매출 8671억원, 영업이익 160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4%, 5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브 더 다이버,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등 기존 게임의 꾸준한 흥행과 더불어 작년 12월 출시된 1인칭 슈팅게임(FPS) ‘더 파이널스’가 흥행에 성공하며 매출에 힘을 보탰다. 연간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인 1조385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크래프톤과 넥슨 외 게임사들은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72.4% 감소한 4414억원, 131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작년 12월 출시된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고, TL 출시 전후로 증가한 마케팅 비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30.6%, 73.8% 감소한 1조7835억원, 1466억원으로 추정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의 성과로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게임들의 서비스를 연이어 종료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은 2022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였다. 4분기에 흑자전환을 하더라도 작년 연간으로는 825억원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 매출 2471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57%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69억원, 763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56.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아키에이지 워’와 ‘아레스’를 선보였지만,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중견 게임사들도 지난해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컴투스는 영업손실 87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위메이드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펄어비스도 영업손실 60억원이 예상된다. 다만 네오위즈는 ‘P의 거짓’ 흥행으로 매출 1173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게임사들은 올해 구조조정 등으로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BSS, 배틀크러쉬 등 신작을 출시하고 아마존게임즈와 협업해 TL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컴투스는 올해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등 퍼블리싱 신작 3종을 출시하고, 카카오게임즈는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글로벌 공동 서비스 예정인 ‘롬’을 올 1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야구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 3분기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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