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조합을 찾아라’…한화 스프링캠프의 핵심 키워드 ‘짜임새’
더 높은 비상을 꿈꾸는 ‘독수리 군단’ 한화가 1일 호주 멜버른에서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훈련에 돌입했다. 3년(2020~2022년) 연속 꼴찌로 정규리그를 마쳤던 한화는 지난해 한 계단 올라선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한화는 탈꼴찌 이상의 목표를 세우고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번 캠프 한화의 가장 큰 과제는 ‘짜임새’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 시즌 팀 타율(0.241), 득점권 타율(0.240) 꼴찌를 기록한 최약체 ‘타선’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2024시즌 한화 타선의 핵심은 요나단 페라자, 안치홍, 노시환, 채은성 등 4명이다. 새로 합류한 페라자와 안치홍은 올해 ‘노·채 듀오’와 함께 팀 타선을 이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이 4명의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최 감독은 “페라자, 안치홍, 노시환, 채은성 등 4명은 상위 타선에서 쳐야 할 타자”라며 “이 선수들을 1~4번, 2~5번, 3~6번 등 어느 쪽에 배치해야 가장 득점 확률이 높은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멀티 포지션’도 이번 캠프의 화두다. 현재 한화 2루에는 안치홍, 정은원, 김태연, 문현빈 등 공격력이 좋은 타자들이 밀집한 상태다. 최 감독은 멀티 포지션 기용을 통해 이들의 타격 능력을 살릴 방법을 고민 중이다. 그는 “채은성은 1루수와 우익수, 안치홍은 2루수와 1루수를 준비한다”며 “김태연, 정은원, 문현빈 중 가장 괜찮은 선수 1명이 내야, 나머지는 외야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현빈은 지난해 중견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코너 외야 훈련을 한다”며 “페라자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정은원도 코너 연습을 시켜볼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투수진 역할 배분도 주요 포인트 중 하나다. 부상 등 큰 변수만 없다면 올해 한화 1~3 선발 투수는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가 맡는다. 나머지 4~5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후보는 총 4명이다. 최 감독은 “경험이 많은 이태양과 김민우, 좌완 영건인 김기중과 황준서로 선발 후보군을 압축했다”고 했다. 기존 ‘토종 에이스’였던 김민우와 전천후 투수 이태양,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김기중,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황준서 등 4명의 선발 경쟁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한층 더 뜨겁게 만들 요소다.
선발 투수 못지않게 믿을만한 불펜 승리조를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 감독은 “박상원과 주현상 정도가 흔히 이야기하는 ‘필승조’에 들어가야 하는 선수인 것 같다. 경험이 있는 선수 중에는 장시환, 이민우, 김범수, 윤대경을 활용할 생각”이라며 “젊은 투수 중에는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김규연과 문동주 2년 차 못지않게 잘해줄 거로 기대하는 김서현이 있다. 좌완 중에는 황준서, 김기중 중에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와 이충호도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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