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계부와 결혼? 유사 패륜 논란" '세번째 결혼', 어제 방송 뒤 게시판 '난리'…전노민, 오승아와 결혼 선언?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설마 계부였던 사람과 결혼?! 지금으로봐서는 99% 오승아와 전노민의 결혼선언 각이다.
아들과 조카가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이라니! 이게 맞다면 '유사 패륜'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로 인해 31일 방송이 나간 뒤 게시판이 난리가 났다.
앞서 떡밥 등을 모아봐도 그렇고, 이 그 불길한 예감이 오늘 바로 현실이 될 듯한 근거는 세가지다.
오승아 윤성우 주연의 '세번째 결혼' (기획 장재훈/제작 MBC C&I/극본 서현주/연출 이재진, 강태흠) 68회 이후 에고편을 통해 왕제국(전노민 분)이 창립기념 행사에서 자신의 평생 반려자를 소개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에고편에서 노엘(윤해영 분)은 력셔리한 예물을 보고 드디어 자신에게 청혼을 하는 것으로 기대를 하는 중. 그간 이혼 이후 계속 친구로 지내고 있지만 한집살이에 사실상 부부나 다름없이 지내왔기에 노엘은 은근히 제국의 거리두기에 섭섭함을 느껴왔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예고편 편집 방향을 보면, 일단 착각을 하게 낚시성 떡밥을 던져놓고 막상 본방에서는 반대의 이야기 전개가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따라서 당연히 왕제국의 결혼 상대는 노엘이 아니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앞서 굳이 정다정이 정신을 잃고 길가에 쓰러져 있는 것을 왕제국이 발견한다는 내용도 훗날을 위한 떡밥으로 풀이된다.
두번째는 서현주 작가의 전작에서 찾을 수 있다. 2010년 큰 인기를 끌었던 '분홍립스틱'에서 주인공 박은혜는 복수를 위해 박광현과 아버지와도 같은 관계인 독고영재를 유혹해 결혼까지 했다. '세번째 결혼'에서 정다정이 복수의 일념만으로 사랑하는 요한의 마음을 외면하고 왕제국을 택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세번째는 서현주 작가의 인터뷰 내용. 첫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인터뷰에서 서 작가는 "교양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세번을 결혼한 사람의 얘기를 듣고 드라마를 집필하게 됐다. 인간의 불완전함에 대해 그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또 "'한번 결혼하는 것도 고통일 텐데 세번씩 결혼하게 되는 그 과정은 얼마나 힘이 들까'라는 생각에서 착안을 한 제목이다"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에 서툴고, 뒤돌아서 후회하고, 망설이다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선택을 하는, 미성숙한 사랑을 하기도 한다. 그런 미성숙함이 만들어낸 실수와 죄에 대해 그리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결혼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미성숙함에서 비롯된 실수와 죄에 대해 그리고 싶었고, 이를 잘 전달하기 위해 캐릭터에 많은 공을 들였다"라고 전했다.
이를 모두 종합해보면, 극중 정다정은 세번의 결혼을 하게 된다. 백상철(문지후 분)과 이혼을 했고 해피엔딩이 될 세번째는 왕요한과 하게 될테니 두번째 결혼을 해야 하는(?) 것. 따라서 정다정이 '분홍립스틱'의 박은혜처럼 복수를 위해 왕제국과 결혼을 결심하리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1일 방송에서 이같은 내용이 현실이 된다면, 게시판은 난리가 날 전망이다. 패륜급 막장이라는 비난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분홍립스틱'의 경우 독고영재가 아버지 친구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였기에 그나마 납득의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세번째 결혼'의 경우, 정다정은 노엘의 친딸이다. 물론 노엘과 왕제국은 현재 이혼 상태고, 왕제국은 정다정에게 '한때' 계부였다. 정다정은 조엘이 자신이 친모임을 모른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어찌됐건 계부였던 이와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고, 설상가상 다정은 왕제국의 조카 요한이 사랑하는 여자. 아들 지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음을 준 여자다. 설사 정다정과 왕제국의 관계가 현재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엄마가 재혼을 고민하는 남자와 딸이 결혼을 하고 아들과 조카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왕제국이 마음을 준다는 설정은 가도 너무 갔다는 지적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한편 68회에서 정다정(오승아 분)은 "이제 당하고만 사는 정다정은 죽었어요. 난 이제 내 길을 찾아가는 거니까 요한 씨도 요한 씨 길을 가세요"라는 음성 메시지와 커플링 등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가운데 자작 영상으로 백상철(문지후 분)을 감방에 집어 넣는데 성공한 강세란(오세영 분)은 윤보배(반효정 분)에게 "왕지훈 씨랑 가볍게 만나는 게 아니다. 왕지훈 씨랑 결혼하고 싶은데 용기가 없다"라며 "왕지훈 씨랑 결혼해서 잘살고 싶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이에 윤보배 여사는 왕제국(전노민 분)을 찾아가 "드림식품하고 보배정 업부 협약 계약서를 작성하자"라며 "애들 결혼 날짜도 잡자. 애들끼리 좋다는데 어쩌겠냐? 이왕 하기로 한 거 날짜를 빨리 잡자"라고 말했다.
이후 2년의 세월이 흘러 요한은 드림식품 전무가 됐고, 세란은 팀장이 됐고 지훈이 '쇼윈도 부부생활'을 하는 것으로 엔딩이 장식됐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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